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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last modified: 2015-04-07 18:09:44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표기의 혼동과 원인
3. 로마자 표기법은 영어 표기법이 아니다
3.1. 로마자 표기법을 영어 표기법에 가깝게 만들어야 하는가?
3.2. 규정의 모순
4. 로마자 표기 시 원어의 발음이나 표기가 반드시 복원돼야 하는가?
5. 로마자 표기법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가?
6. 다른 언어에 이미 들어간 한국어 유래의 단어의 표기를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표기로 고칠 필요가 있는가?
7. 로마자 표기법의 종류
7.1. Maek'yun-Raisyawŏ P'yogipŏp
7.2.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7.2.1. 변종
7.3. ISO/TR 11941:1996
7.4.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7.5. 예일 로마자 표기법
7.6. 기타
8. 비교 체험
9. 인명의 표기
10. 참조 항목

1. 개요

한국어라틴 문자(로마자)로 표기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되었다. 현재는 2000년 7월 7일 문화관광부에서 고시한 로마자 표기법을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 외에도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었고 사용되고 있다.

한글영어로 표기하는 방법이 아니다!!! 영어는 언어고 로마자는 영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를 표기하는 데에 사용되는 문자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어는 언어, 한글은 문자이다.

2. 표기의 혼동과 원인

정부가 고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존재하는데도,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편이다. 이웃나라 일본이 딱히 공식적인 규정이 없는데도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이 상당히 잘 지켜지는 것과는 대조적인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한국어의 모음 체계는 상당히 복잡하다. 단모음(單母音)만 해도 최소한 8~10개에, 이중 모음까지 합치면 모두 21개나 된다. 이를 로마자의 5개의 모음과 2개의 반모음으로 표기하는 일은 쉽지 않다. 타국어와 비교하면, 일본어의 모음도 5개이므로 로마자로 표기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영어는 모음 수가 12개인 것에 비해 로마자의 모음 수가 지나치게 적기 때문에 모음을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기 상당히 곤란하다.

2. 한국어의 자음 체계는 로마자로 표기되는 대다수의 언어와는 차이가 있다. 즉 한국어에는 유성음(울림소리)과 무성음(안울림소리)을 구별하지 않으며, 한국어 화자는 이를 식별하지 못한다(이것이 한국어 모어 화자들이 '고구마'를 koguma로 적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복잡하게 여기는 이유이기도 하다).[1] 한국어는 유성음,무성음 구별이 없는 대신에 예사소리(ㄱ, ㄷ, ㅂ, ㅅ, ㅈ)-된소리(ㄲ, ㄸ, ㅃ, ㅆ, ㅉ)-거센소리(ㅋ, ㅌ, ㅍ, ㅊ)로 나뉘어지는, 상당히 독특한 음운 체계를 가지고 있다. (단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예사소리 ㄱ, ㄷ, ㅂ, ㅈ에 대해서 유성 파열/파찰음이되, 어두나 무성 자음 뒤에서 무성화된다고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유기음-무기음만 구분해 주면 되므로 로마자를 사용하는 외국어 자음체계와 호환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현대 한국어를 적는 최신 IPA 표기법에 따르면, '김치'는 [kimt͡ɕʰi]에서 [ɡ̊imt͡ɕʰi](˚는 무성음화 부호)로 바뀌고 있다.)

3. 한국어를 라틴 문자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구개음화, 자음동화 등의 음운 변화를 반영한다[2](물론 음절의 원형을 명확히 밝혀야 하는 학술적인 용도라면 무시할 수 있다). 예: 해돋이로 → Haedoji-ro, 동래구 → Dongnae-gu

4. 이와 같은 어려움 때문인지 표준에서 벗어난 영어 발음식 표기가 많이 쓰이고 있다. ㅓ를 u로 표기한다거나, ㅜ를 woo로 표기하는 것이 그 예이다. 특히 성씨를 쓸 때는 표준을 따르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 정도. 그렇다 보니 국립국어원에서도 예외 규정을 두고 있다.

5. 일본의 헵번식 표기와 비슷하게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북한의 로마자 표기법도 매큔 라이샤워 표기법을 약간 수정한 것이라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어와 로마자 사이의 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매큔-라이샤워 표기법과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있다.

사실 이런 표기법 혼란은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 동남아권, 아랍어권 등 로마자를 주 문자로 쓰지 않는 언어권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태국의 경우 Phumiphon Adunyadet이라고 써야 할 걸 Bhumibhol Adulyadej로, Nitkhun이라고 쓸 수도 있는 걸 Nichkhun이라고 써 버리는 등 실제 발음과는 한 백만 광년은 떨어진 표기가 난무하고, 아랍어의 경우 무아마르 알 카다피의 로마자 표기가 Gathafi, Qadhafi 등 수십 개에 이른다. 그 외에도 미얀마어크메르어 같은 경우도 로마자만 보고 제대로 발음을 유추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크마에" 는 Khmer로 표기된다.

3. 로마자 표기법은 영어 표기법이 아니다

로마자 표기법은 내외국인 모두에게 통일적인 표준을 제시하는 규범이고, 따라서 외국인이 얼마나 원어 발음에 가깝게 읽을 수 있느냐는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이다. 그런데 영어를 쓰는 사람이 잘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가령, '강남'을 Gangnam이라고 쓰면 영어를 쓰는 사람은 내지는 '갱냄'이라고 읽을 테니 이는 잘못된 표기라는 것이다. 근데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언어와 문자를 구분하지 못해서 생기는 실수다.

2000년 7월, 김대중 정부하에서 새로운 로마자 표기법이 나오자 월간조선(당시 편집장 조갑제)이 이를 비판했다. '거북선'의 표기인 Geobukseon이 (영어 사용자에게) '지오벅션'으로 읽힌다는 이유. 실제로 KBS에서 이에 관해 짧은 방송을 내보냈다. 외국인들에게 Geobukseon을 읽어보라고 하자 모두 '지오벅션'으로 읽었는데 Gurbooksun을 보여주자 모두 '거북선'이라고 제대로 읽었다. 이걸 근거로 로마자 표기법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 하지만 Gurbooksun을 만약 프랑스어 화자에게 보여주면 '귀흐보옥쉰'에 가깝게 읽을 가능성이 높다. 월간조선의 비판을 가지고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이 또 “이는 국제화 시대에 뒤처지는 시대착오적 표기”라고 주장. 위에서 말했지만 이것은 영어와 로마자를 혼동하였기 때문에 나온 잘못된 주장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에스파냐어 알파벳 j는 영어 알파벳 j와는 달리 우리말의 ㅎ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정확히는 연구개 마찰음인 [x]). 따라서 에스파냐(또는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 사람의 이름인 Juan은 '후안'에 가깝게 발음한다. 영어를 쓰고 에스파냐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은 이 이름을 '유앤'이나 '주앤'이라고 읽겠지만, 이것은 이 사람이 잘못 읽은 것이지 에스파냐어 정서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영어 화자가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을 잘못 읽는다고 해서 로마자 표기법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에스파냐어는 로마자가 주 문자이니 괜찮고 한국어는 그렇지 않다고 따지는데, 한국어를 한글로만 적으라는 법은 없다? 그리고 한국어는 한글이 아닌 로마자로 표기해도 한국다. 예를 들어,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라는 문장은 분명히 한국어로 된 문장이다. 그런데 이걸 daramjwi heon chetbakwie tagopa라고 적었다고 해서 이 문장이 한국어가 아닌 게 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어 병음은 아예 c, q, x 등을 영어와는 전혀 다른 발음으로 쓰고 있고, 중국은 이미 이러한 표기를 정착시켰다. 병음 qing은 '칭'에 가깝게 발음되는데(병음 q의 IPA 음가는 [t͡ɕʰ]로, 한국어의 ㅊ과 거의 대응된다), 병음에 대한 지식 없이 qing이라는 표기를 처음 보는 사람은 qing을 보고 '킹'에 가깝게 발음하겠지만, 이는 그 사람이 잘못 발음한 것이지 qing이라는 표기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일본의 예를 들자면 아베 신조의 로마자 표기는 Abe Shinzō다. 공교롭게도 똑같은 철자의 영어 이름 Abraham의 준말인 에이브(Abe)가 존재하는데, 영어 이름이 아니라 일본어 이름이라고 고쳐 주고 올바른 읽는 법을 가르쳐 줄 일본인은 있어도, 엉뚱하게 자국의 로마자 표기법을 갈아엎자고 할 일본인은 없다.

이 예에서 보듯이 어떤 표기법도 선행 학습을 거치지 않고서 바로 정확한 발음을 알려주지는 않는다.[3] 표기법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 비슷한 발음을 유도할 수는 있겠지만 완벽한 발음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은 영어의 표기법을 따라서 국어 로마자 표기법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영어는 문자와 실제 발음 사이의 괴리가 매우 큰 언어이므로 그렇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 정말로 발음이 걱정된다면 그냥 국제음성기호 등 발음만을 나타내기 위한 기호를 도입하는 것이 더 낫다.

심지어 영어권 화자가 만든 매큔-라이샤워 표기법(한국어)과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일본어)조차도 완벽히 영어의 철자법을 따라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자음은 대부분 영어식이나, 모음은 대부분 영어식이 아니다. 애당초 모음은 영어식으로 만들기 힘들다. '다케'(竹)를 헵번식 표기법에서 take라고 하는데 이것을 영어의 take로 읽지는 않는다. 실제로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의 근간이 된 와에이고린슈세이(和英語林集成, 화영어림집성)를 봐도 모음의 발음은 어떻게 하는지 사전 서문의 Orthography 섹션에 명시되어 있다.

또한 로마자 '표기법'은 어디까지나 '표기'를 규정하지, '발음'에 대해서는 규정하지 않는다. 즉 발음은 로마자 표기법이 다루는 영역을 벗어나므로, 로마자 표기법이 발음을 신경 써야 할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정확히 발음하지 못해도 별 상관이 없다는 거다. 엄밀히 말해서 표기 문제와 발음 문제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발음을 못 해도 눈으로 개별 문자를 식별할 수 있고 똑같이 따라서 적을 수 있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Brfxxccxxmnpcccclllmmnprxvclmnckssqlbb11116 같은 이름을 눈으로 알아보고 똑같이 따라서 쓰기 위해서 저 이름의 발음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아햏햏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발음을 몰라도 '아햏햏'이라고 글자로 쓰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

3.1. 로마자 표기법을 영어 표기법에 가깝게 만들어야 하는가?

충북대학교 경영대학 김복문 명예 교수처럼, 차라리 영어식으로 한국어를 표기하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해당 인물은 영미인들이 로마자 표기법을 보고 한국어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것을 개탄해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나, 그런 것이 불만이라면 차라리 그냥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나아 보인다. 그 외에 로마자 a, e, i, o, u를 아, 에, 이, 오, 우라고 발음하는 것이 일제 잔재(…)라고 주장하는 등 로마 제국도 사실은 일본의 식민지였나! 주장에 상당히 논란거리가 많다. 이런 점을 신랄하게 까대다 해당 인물에게 고소미 먹고 벌금형에 처해진 사례까지 있다고 하니(…) 리그베다 위키 사용자들은 그냥 얌전히 직접 보고 각자 조용히 판단하자. 김복문 교수의 주장은 영어가 국제어인 만큼 외국인들을 위해서 영어식 로마자 표기를 따르자는 것이지만 영어는 로마자로 표기하는 언어 중 하나일 뿐이고, 세계에는 로마자로 표기하는 수많은 언어들이 있다. 같은 로마자를 쓰는 언어들이라고 해도 서로 정서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어떤 언어에 맞춰서 로마자 표기법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어의 발음과 철자는 로마자 사용국의 대부분과는 달리 음운과 표기의 일치도가 낮은 대표적인 언어·문자이다. 그러므로 영어에 맞춰서 로마자 표기법을 만든다는 것은 오히려 더욱 혼란을 줄 가능성이 많다. 이를테면 parade의 경우, 앞의 a는 /ə/, 뒤의 a_e는 /eɪ/ 발음이 난다. 이렇게 영어의 철자법은 문제가 많아서, 벤저민 프랭클린은 독립 후 영국과의 완전 문화적 독립을 목표로 이를 개혁해서 에스파냐어나 독일어처럼 음과 철자를 맞추려고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이러다 보니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라고 해도 아무 사전 지식 없이 완전하게 읽고 쓸 수는 없다. 당장 영어권 아이들도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고서야 낱말 하나하나의 발음을 배우게 된다. 특히 이민 국가인 미국에서는 비영어권의 알파벳 이름이 워낙 다양하게 발음될 수 있기 때문에, 희한한 이름인 경우 서적이나 명함에 잘 알려진 단어를 이용한 발음 표기를 일어의 후리가나처럼 해 주는 형편이다. 가령 미국의 유명한 흑인 사회학자인 두보이즈(Du Bois)는 doo-boys와 같은 식으로 교과서에서 발음을 알려 주고 있다.[4] 아주 유명한 지명인 Massachusetts를 어떻게 읽고 쓰는지 모르는 사람이 넘쳐나고, 빌 클린턴의 고향인 아칸소(Arkansas)를 '어캔서스'라고 읽는 미국인들도 부지기수다.

영어는 엄밀히 따지면 정립된 표기법도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 영미권 국가에서는 프랑스어나 한국어처럼 표준어를 국가에서 만들어서 강압하는 정책을 펼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영어국 영어가 철자법이 조금 다른 것이 가장 유명하지만 널리 쓰이지 않는 표기나 근래에 바뀐 표기까지 따지면 훨씬 더 많다. 실은 지금도 영어의 철자법은 조금씩이지만 자연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있어서 국가 권력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자유로운 문어이다.

또한 영어와 한국어는 사용하는 음이 다른 만큼 영어식 표기를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리고 영어는 기본 모음이 담당하는 음이 두세 가지에 이르며, 장모음과 단모음이 존재한다. 따라서 영어 표기법을 따라서 로마자 표기법을 정하는 것은 한국어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으며, 이는 로마자 표기법의 목적에 어긋나는 것이다.

게다가 영어의 음소 배열 제약 때문에, 영어식 로마자 표기 자체가 무의미하다. 영어 화자들은 따로 연습하지 않는 이상 '경'이나 '현', '교', '표' 같은 음절을 발음하지 못한다! 한국어에서 /j/ 다음에 어떤 단모음이든 올 수 있는 것(예: 달걀 /tɐl.ɡjɐl/, 계산기 /kjeː.sɐn.ɡi/)과는 달리 영어에서 자음 뒤에 바로 /j/가 올 수 있는 경우는 어디까지나 그 /j/ 뒤에 /u/나 /ʊ/가 올 경우에 한한다(예: few /fjuː/, pure /pjʊ(ə)r/). 그래서 '현', '표'와 같이 자음 + /jʌ/나 자음 + /jo/로 이뤄진 음절은 한 음절로 발음하지 못하고 '히언', '피오'와 같이 두 음절로 나눠서 발음하게 된다(John Myung이 '존 마이엉'과 같이 불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또한 /r/ 등 일부 자음의 뒤에는 /j/가 올 수 없기 때문에 '류'도 발음하지 못한다. 실제로 미국 현지인들은 Tokyo를 '토키오' 정도로 발음하고(세 음절로 발음한다) Hyundai를 '헌데이' 정도로 발음하고 류현진을 '헌진 루' 비슷하게 발음한다. 또한 영어에서는 철자상으로도 자음 + y + 모음 형태가 드물기 때문에, kyung, pyo 같은 표기를 봐도 한 음절로 인식하지 않고 ky-ung, py-o와 같이 인식하고 '카이엉', '파이오' 정도로 발음하지 절대 '경', '표'에 가깝게 발음하지 않는다! 상황이 이러므로 영어식 로마자 표기가 의미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박지성을 예로 들어보면 현재 쓰이는 로마자 표기는 Park Ji-sung이며 딱 봐도 영어 화자에게 맞췄음을 알 수 있다. 그쪽에서 한국어를 몰라도 발음해보면 '파크 지성'이니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영어권 화자가 아닐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권 화자에게는 “빠히쑹”이란 괴상한 이름이 된다. 영어식으로 박 씨를 Park이라 적다 보니 표기 내 r을 그대로 발음했고 J를 ㅎ에 가깝게 발음했으며, ㅓ를 u로 표기하자니 영어 안 쓰는 사람들이 오히려 '우'로 소리 내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스페인어 화자에 맞춰서 새로운 표기를 만들어 내자니 불어, 독어, 아니 흔히 통하는 국제어 하나하나씩 맞춰서 여러 개의 표기법을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게 고생을 하려면 차라리 이미 지정된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는 게 낫지 영어로만 쓸 필요가 없다

사고(思考)의 실험으로 아프리카 한 구석에 Aerok라는 가상 국가가 있는데, 그 나라의 언어로 JoongangilboChosunilbo라는 단어가 있어서 이것을 비영어권 내지 비로마자권 국가의 사람들(한국인 포함)이 읽으려 한다면? 원 발음이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로마자로 표기되어 있는 단어이므로 라틴어 발음 내지 국제어(lingua franca)인 영어, 프랑스어 발음에 가깝게 '조옹앙일보', '초수닐보'라고 읽을 것이 거의 틀림없다.

덧붙이자면 옛 영국 식민지 중 영어에 가까운 표기법을 쓰는 나라가 몇 개 있는데, 가령 미얀마의 경우 지명 '에야워디', '몰러먀잉'의 발음을 Ayeyarwady, Mawlamyine이라고 적는데 영어권 화자라면 상관없겠지만 한국에서만 해도 '아예야르와디', '몰라민' 등으로 오독되고 있다.

그리고 영어가 지금처럼 국제어가 된 것은 100년이 채 안 된다. 20세기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프랑스어 같은 언어의 국제적 위상이 더 높았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어떤 언어가 국제어의 위상을 차지할지는 모르는 일이므로 지금 당장 어떤 언어가 세력이 크기 때문에 그 언어의 기준에 맞추자는 것은 꽤나 근시안적이다. 영어만 알고 딴 외국어는 버려도 된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영어지상주의가 빚은 비극이다. 100년마다 표기법을 바꾸리? 스페인어가 국제어가 되면 스페인어 발음에 맞추자고 하겠군.

물론 '로마자 표기법을 영어 표기법에 가깝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에 대한 반론도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와 로마자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름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도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식으로 적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차라리 김복문 교수처럼 영어식 로마자 표기법을 도입하는 게 낫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사람들이 영어와 로마자를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이름도 영어식으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사람들에게 영어와 로마자가 어떻게 다른지 알려 줘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니, 그냥 언중의 일반적인 인식인 '로마자 = 영어'를 따라서 로마자 표기법을 영어식으로 만들자는 것. 로마자 표기법을 영어식으로 만들면 표기법의 준수율도 높아지고(언중의 일반적인 인식이 '로마자 = 영어'이고 실제로 자신의 이름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도 영어식으로 적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언어는 언중에 의해 결정된다'라는 보편적인 논리를 따르는 것이기도 하다.

3.2. 규정의 모순

과거의 로마자 표기법이든 현재의 로마자 표기법이든 정부 쪽 제정자들은 '절대 영어 표기법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세부규정을 보면 영어 표기를 전제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조항들이 나타난다. 단순히 한글 낱자 하나를 옮기는 데 영어 음운 체계에 맞춘 철자를 사용하였다는 게 아니라, 총체적으로 영어에서 사용되는 제반 규정을 대체로 따라갔다는 의미이다. 대문자 사용을 영어에서 사용하는 것대로 따라갔다거나, 영어권에 잘 알려진 한국의 고유 명사를 적을 때 규정대로 쓰지 않고, 영어권에서 쓰는 철자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든가. 세세한 내용은 본문을 계속 볼 것.

즉 로마자 표기법의 취지 자체는 한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것이고, 그것을 외국어로 한국 관련 글을 쓰게 될 때 준용할 수도 있는 것인데 규정을 보면 외국어로 표기하기 위한 용도 자체로 이해된다. 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라면 한국어로 쓰면 똑같은 맞춤법(전자법인 경우) 또는 읽으면 똑같은 발음(전음법인 경우)이면 로마자 표기도 똑같은 철자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령 1984년 표기법에 있는 조항인 '고유 명사의 표기는 국제 관계 및 종래의 관습적 표기를 고려해서 갑자기 변경할 수 없는 것에 한하여 다음과 같이 적는 것을 허용한다.' 같은 것이 그러한 예이다(이 조항의 예로서 Seoul과 그 밖의 몇 가지가 나와 있다. Seoul은 영어 표기에서 일상이며, 이미 국제적으로 굳어진 것으로 본 셈이다). 즉 서울의 로마자 표기법은 Sŏul, 영어 표기는 Seoul이라는 것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5] 1959년 문교부식 표기도 Seoul이지만 영어권에선 조선 말기부터 이미 Seoul이 쓰였다. 하지만 그것을 영어 표기로 생각하고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표기와 영어 표기의 철자가 일치하지 않으니 로마자 표기법을 영어 표기로 맞춰 버린 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도 로마자 표기로는 Ihwa Yŏja Taehakkyo, 영어로는 Ewha Womans University로 다른 철자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비슷하게 중국의 칭화 대학(清华大学)도 로마자 표기(한어 병음)로는 Qīnghuá Dàxué지만 영어로는 Tsinghua University다.

현행 규정의 '인명, 회사명, 단체명 등은 그동안 써 온 표기를 쓸 수 있다.' 역시 사람이나 단체가 외국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어떤 철자를 쓰든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그냥 원래 규정만 지키면 되는 것이다. 역시 이 규정도 로마자 표기와 외국어 표기를 동일시한 것에서 생긴 것.[6]

또한 고유 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는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상에서는 꼭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한국인들이 한국어로 글을 쓸 때 고유 명사에 특별한 표시를 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없으니까. 영어 표기에 활용할 때 그 언어에서 쓰는 방식대로 알아서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든지 말든지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로마자를 쓰는 언어에서도 대문자 처리 방법은 언어에 따라 각각 다르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는 고유 명사와 고유 형용사(고유 명사에서 파생된 형용사)일 때 첫 자를 대문자로 쓰지만, 독일어는 고유 명사를 포함한 모든 명사에서 첫 자를 대문자로 쓰고, 고유 형용사를 포함한 모든 형용사는 문장 처음이 아니면 모두 소문자로 쓴다.

그리고 성과 이름의 사이를 띄어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영어 표기에서는 성과 이름을 띄어 쓰지만 한국어 맞춤법에서 성과 이름을 붙여 쓰기 때문에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굳이 띄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한국인 이름의 영어 표기'에서는 띄어야 할지 몰라도. 즉 홍길동은 Hong Gildong이 아니라 honggildong으로 적는 것이 오히려 순수히 한국어식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성과 이름을 띄어 쓰도록 규정한 이유는 로마자로 쓸 때의 일반적인 관용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또 문제는 이게 아니다. 자신이 외국인에게 영어로 자기 소개를 한다 할 때 자신의 이름을 알려줄 때 성과 이름을 띄어 쓸 수는 있고 성과 이름의 순서를 반대로 할 수도 있다(예: Gildong Hong). 이것이 영어에서의 일반적인 관습이니까. 문제는 그 규정이 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있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고유 명사의 영문(라틴 글자를 쓰는 다른 언어라도 상관없다) 표기 원칙(가칭)'이 따로 있고 거기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현행(과거도 마찬가지) 로마자 표기법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란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 '한국 고유 명사의 영어 표기 원칙'의 섞임으로 된 형태라는 것이다. 단순히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라면 한국어의 모음 하나하나의 표기에는 어떤 철자를 쓰고, 자음 하나하나의 표기에는 어떤 철자를 쓰며 여기에 약간의 부차적인 것만 제시하면 끝이란 뜻이다. 인명을 쓸 때는 어떻게 쓰고, 행정구역명을 쓸 때는 어떻게 쓰고 등등은 로마자 표기법 자체에서는 군더더기라는 뜻. 그런 군더더기 규정 때문에 한국어 문장(단어 한두 개가 아닌)을 로마자로 쓴다면 뭔가 꼬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만 현실적으로 한국어 화자들이 한국어를 로마자로 읽고 쓰는 경우는 전무하고,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어디까지나 한글과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본다면, 로마자 표기법의 취지를 외국어로 표기하기 위한 용도 자체로 하는 것이 아주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표기법의 제정에서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잡고 그에 맞게 표기 규정을 정해야 할 필요는 있다. 외국어 표기가 목적이라면 현 표기법 규정을 바탕으로 거기에 추가된 내용을 넣어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서는 '도로표지 제작·설치 및 관리지침'을 만들어 놓고 있으며 그 안에는 영문 표기(로마자 표기가 아니다!)에 대한 규정도 담고 있다. 그래서 도로 표지판에는 서울역이 Seoullyeok(로마자 표기)이 아닌 Seoul Station(영문 표기)으로 된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지침 안의 영문 표기는 명확히 외국인 대상으로 볼 수 있다(정확히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게 되는 국내외인). 한국어의 고유 명사를 영어권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는 이런 다른 규정에서 논할 문제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서 논할 문제가 아니다. 물론 이 영문 표기는 기본적으로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바탕으로 깔고' 있되, 영어에서의 관습이나 규정 등도 존중할 필요는 있다.

4. 로마자 표기 시 원어의 발음이나 표기가 반드시 복원돼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학술 연구 논문 등 특수 분야에서 쓰는 경우가 아닌 한 로마자 표기 시 원어의 발음이나 표기가 반드시 복원돼야 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로마자 표기는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이 사람들한테는 한국어의 음소 구분이나 철자 구분 같은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를 모두 구분하지 않고 모두 k, t, p로 적어도, ㅓ와 ㅗ를 모두 o로 적고 ㅜ와 ㅡ를 모두 u로 적어도 사실상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k가 원래 ㄱ인지 ㄲ인지 ㅋ인지, o가 원래 ㅓ인지 ㅗ인지 같은 건 전혀 중요하지도 않으며, 알 필요도 없다. 심지어 한국어 화자들은 '선'도 sun으로 적고 '순'도 sun으로 적는 판인데…. 실제로 정부에 의해 원어의 발음이나 표기 구분을 보존하지 않은(그리고 그와 동시에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지 않은) topokki라는 표기가 공인되기도 했다.[7]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한테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단어의 통일된 표기이다. 돈가스를 먹기 위해서 돈가스의 원어 표기와 돈가스의 정확한 원어 발음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듯이, 떡볶이를 먹기 위해서 떡볶이의 원어 표기와 떡볶이의 정확한 원어 발음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마자 표기 시 원어의 발음이나 표기가 반드시 복원돼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기존에 없던 언어의 표기를 만들 때는 처음부터 언어학적인 체계를 잡아서 제정해 두어야 나중에 뒤탈이 적거나 거의 없다. 이미 표기법 제정 전에 퍼진 표기들은 강제로 어떻게 할 수 없다 쳐도 제정 이후에도 표기에 혼란이 온다면 그 규정 자체에서 체계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차피 학술 분야에서는 예전부터 예일 로마자 표기법(한글 철자 기준의 표기법으로, 자세한 것은 후술한다)을 주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남한이나 북한에서 표준 로마자 표기법을 개정하건 말건 안 쓰면 그만이다(…). 또한 중세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중세어는 정확한 발음을 알 수 없으므로 무조건 철자 기준이다)은 학자마다 다르지만, 딱히 학계에서 이게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는 듯하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원어 복원 같은 건 고려하지 않는데(예를 들면 p와 f를 둘 다 ㅍ으로 적으며, f를 적기 위해 새로운 한글 자음을 도입하지 않는다), 현행 남한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eo, eu 등 그다지 직관적이지 않은 조합까지 도입하면서 원어 복원을 지나치게 고려하고 있는 것이 이중적으로 보일지도 모르나, 외래어 표기법의 목적과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의 목적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중적은 아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단순히 '해당 외국어의 한글(한국어 아님) 표기법'이 아니라 '한국어 화자들이 한글과 한국어로 언어 생활을 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한국어 음운 체계에서 변별되는 소리만을 사용하고 원어 복원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한국어를 한글이 아니라 로마자로 적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한국어의 음소 구분이나 한국어의 철자 구분을 보존하는 것이다. 물론 한국어를 한글이 아니라 로마자로 적는 경우는 한국어나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경우에 한정되고[8] 한국어나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한국어의 음소 구분이나 철자 구분은 중요하지 않으므로,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이 원어 복원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밀어붙인다면 할 말 없겠지만…

5. 로마자 표기법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제성은 없으나 따르는 것이 좋다. 인명과 지명을 일관된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적을 경우, 해당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지식(예: eo는 ㅓ로 발음한다)이 있는 사람은 로마자 표기를 보고 원어의 발음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병음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한어 병음 방안에 따라 표기된 Qingdao를 보고서 그 발음이 '칭다오'에 가까움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반면 특정한 표기법을 따르지 않고 Tsingtao, Chingtau와 같이 마음대로 적으면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도 없는 사람들도 발음을 파악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정현'을 현행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Jeonghyeon으로 표기하면 현행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Jeonghyeon을 보고서 '정현'에 가깝게 발음할 수 있지만, Junghyun, Jounghyoun과 같이 어느 표기법도 따르지 않는다면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지식이 있건 없건 저것을 '정현'에 가깝게 발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지 않은 표기를 사용하면서 '이것은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가 아니라 영어(또는 기타 외국어)에서 사용하는/사용할 표기이다'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은 없을지도 모른다. 위에서 설명했듯 로마자 표기와 영어(또는 기타 외국어) 표기는 다를 수도 있으니까.[9]

6. 다른 언어에 이미 들어간 한국어 유래의 단어의 표기를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표기로 고칠 필요가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영어 등 다른 언어에 이미 들어간 한국어 유래의 단어는 이미 그 언어의 어휘이며 한국어의 어휘가 아니다. 그래서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을 바꾸더라도 다른 언어에서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철자로 고쳐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위에서 언급한 '영어 표기'와 '로마자 표기'의 차이를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언어(이 경우는 영어 등 라틴 문자를 사용하는 언어)의 외래어를 어떻게 쓸지는 그 언어 화자들이 결정하는 것이지 다른 언어(이 경우는 한국어) 화자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Chosŏn 또는 Choson이 널리 쓰이고 있다면 이것을 Joseon으로 고치려고 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단지 영어 단어 Chosŏn 또는 Choson은 한국어 단어 '조선'이 지칭하는 것과 같은 것을 지칭하는 영어 단어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는 영어에서 '한국'을 Hanguk이 아니라 Korea라고 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고, 같은 대상을 영어에서는 apple, 한국어에서는 '사과'라고 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고, 같은 대상을 러시아어에서는 Москва(Moskva)라고 하고 영어에서는 Moscow라고 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고, 같은 대상을 독일어에서는 Deutschland, 영어에서는 Germany, 한국어에서는 '독일'이라고 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 즉 '영어 표기'와 '로마자 표기'는 일치하지 않아도 상관없으며, 오히려 표기가 완전히 달라도 상관없다.

그래서 한국어 화자들이 영어권에다가 Chosŏn 또는 Choson 대신 Joseon으로 표기해 달라고 요청해도 영어 화자들은 ‘이 Chosŏn 또는 Choson은 단지 한국어 ‘조선’과 똑같은 대상을 지칭하는 영어 단어일 뿐이다. 따라서 그것을 영어에서 Joseon으로 고칠 필요가 전혀 없다. 영어의 외래어는 영어 화자들이 결정하는 것이지 한국어 화자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와 같이 밀어붙이며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실제로 영어권에서는 아직도 Chosŏn 또는 Choson이 쓰이고 있다(2012년 서적 1, 2012년 서적 2, 2013년 서적). 심지어 1984년~2000년에 남한에서 쓰였던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의 변종)에서도 '서울'은 원칙대로라면 Sŏul로 적어야 하지만 영어에서 Seoul이 통용된다는 이유로 예외적으로 Seoul로 적는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자기들부터가 영어와 로마자를 구분하지 않은 것이다. 영어에서 어떤 철자를 쓰든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그걸 따라갈 이유가 없으니까.

Pusan과 Taegu가 Busan과 Daegu로 쉽게 바뀌었다는 것은 오히려 그 단어들이 '영어화'가 완벽히 되지 않아서였을 수도.

7. 로마자 표기법의 종류

7.1. Maek'yun-Raisyawŏ P'yogipŏp


Ch'ŏn'gubaeksamsipku nyŏne Migugin Choji Maek'yun(George M. McCune, sŏn'gyosa, Sungsil Chŏnmun Hakkyo kyojang)gwa Edŭwin Raisyawŏ(Edwin O. Reischauer, Habŏdŭdae ilbonsa chŏn'gong)ga tangsi ch'oegoŭi han'gugŏ hakchayŏttŏn Ch'oe Hyŏnbae, Chŏng Insŏp, Kim Sŏn'gi se saramŭi toumŭl pada koanhan p'yogipŏbida. I p'yogipŏbŭi t'ŭkchingŭn, ch'ŏlchŏhage Miguk saramege tŭllinŭn parŭmŭl Ratinsik romacharo omgyŏ chŏgŏttanŭn tee itta. Ttarasŏ yusŏngŭmgwa musŏngŭmŭi kubyŏrŭl ch'ŏlchŏhi kwanch'ŏrhaetta. ㄱ, ㄷ, ㅂ, ㅈi ŏdue ol ttae kakkak “k”, “t”, “p”, “ch”ro p'yogihanŭn kŏsi kŭ yeida. Panmyŏn kŭdŭregenŭn chom aemaehan kŏsensori(ㅋ, ㅌ, ㅍ, ㅊ)nŭn “k' ”, “t' ”, “p' ”, “ch' ”wa kach'i ŏp'osŭt'ŭrop'i(')rŭl tchigŏsŏ p'yogihanda (irŏk'e yugiŭmgwa mugiŭmŭl ŏp'osŭt'ŭrop'iro kubunhanŭn kŏsŭn chunggugŏŭi Weidŭ-Chailsŭ (Wade-Giles) P'yogipŏbi wŏnjoida. [p]wa []rŭl Weidŭ-Chailsŭnŭn kakkak “p”, “p' ”ro p'yogihago Hanŏ Pyŏngŭmŭn kakkak “b”, “p”ro p'yogihanda). Ŏp'osŭt'ŭrop'inŭn ㄴㄱgwa ㅇㅇŭl kubunhal ttaedo ssŭinŭnde, ㅇㅇŭn kŭnyang “ng”ro, ㄴㄱŭn “n'g”ro p'yogihanda (Chŭk Maek'yun-Raisyawŏ P'yogipŏbesŏnŭn “ng” taŭme ŏp'osŭt'ŭrop'iga oji annŭnda. Inŭn “ng” taŭme moŭmi ol ttae pyŏltoŭi p'yosiga ŏpsŭmyŏn “n”gwa “g” saie ŭmjŏl kyŏnggyega saenggin kŏsŭro kanjuhago “ng”wa moŭm saie ŭmjŏl kyŏnggyega issŭmyŏn pandŭsi “ng” taŭme ŏp'osŭt'ŭrop'irŭl tchigŏya hanŭn Hanŏ Pyŏngŭmgwanŭn pandaeida). ㅉŭl cheoehan toensorinŭn “kk”, “tt”, “pp”, “ss”wa kach'i musŏngŭm kŭlcharŭl tu pŏn kŏdŭphae p'yogihajiman, ㅉŭn “tch”ro p'yogihanda.

Ttohan ilbu moŭmŭl p'yogihagi wihaesŏ pandalp'yo(breve, ˘)rŭl sayonghanda. Ie ttara ㅓnŭn “ŏ”, ㅡnŭn “ŭ”ro p'yogihanda.[10] 에ga ㅏna ㅗ taŭme ol ttaenŭn “ë”ro p'yogihanŭnde, inŭn ㅐ(ae)wa ㅏ에(aë), ㅚ(oe)wa ㅗ에(oë)rŭl kubunhagi wihaesŏida.

I p'yogipŏbŭi kajang k'ŭn changchŏmŭn yŏngmiin(yŏngmiinmani oeguginin'ga? Animyŏn Taehanmin'gugi Migugŭi singminjiin'ga? Hajiman piyŏngŏkwŏnŭi Han'guk chŏnmun'gadŭregedo i p'yogipŏbŭn sangdanghi iksukhada)i ilko parŭmhagi shwiptanŭn chŏm. Kŭdŭri tŭtkie 부산ŭn chŏngmal “Pusan”ŭro tŭllinikka. Mullon kŭrŏt'ago haesŏ 부산ŭi /ㅂ/i wanbyŏkhage yŏngŏŭi /p/ ŭmgwa ilch'ihanŭn kŏn tto anida. Kisigi chisoktoenŭn sigani chogŭm tarŭda. Tanchŏmŭronŭn pandalp'yo sayongi pulp'yŏnhadanŭn ch'ŭngmyŏni itchiman, chagugŏŭi tokt'ŭkhan parŭmŭl p'yogihagi wihae romachaë yŏrŏ kaji kiho(diacritics)rŭl tŏtpuch'inŭn irŭn sasil Yurŏbesŏdo hŭnhan irigo, ŏkchiro “eo”, “eu”rŭl kkŭrŏda ssŭnŭn kŏtpoda ch'arari nattanŭn p'yŏngdo itta. Silchero ich'ŏn nyŏne kugŏŭi romacha p'yogipŏbŭl kaejŏnghal ttae, sangdangsuŭi yŏngmiinina Migukkwa kwallyŏndoen irŭl hanŭn saramdŭrŭn “wae mŏltchŏnghan p'yogipŏbŭl isanghage mandŭnŭnya”myŏ panbarhaetko, chigŭmdo hyŏnhaeng p'yogipŏbŭl ihaehal su ŏptago pulp'yŏnghanŭn sŏyangini chongjong itta.

T'ŭkhi ich'ŏn nyŏndaebut'ŏ Yunik'odŭga pogŭptoeme ttara “ŏ”, “ŭ” tŭngŭi ipch'ullyŏgi tŏ shwiwŏjŏnnŭnde, “ŏ”, “ŭ” tŭngŭl an ssŭl iyuga ŏptanŭn kŏsida. Ŏttŏn saramŭn Han'guk chŏngbuga ich'ŏn nyŏne sae romacha p'yogipŏbŭl chejŏnghamyŏnsŏ p'yojip'an tŭngŭi kyoch'ee subaegŏk tallŏrŭl tŭrinŭn taesin Han'guk chŏngbuga Maik'ŭrosop'ŭt'ŭrang Aep'ŭlgwa hyŏmnyŏkhaesŏ “ŏ”, “ŭ” tŭngŭl kŏmsaek kanŭnghadorok mandŭrŏttamyŏn tonŭl tŏ chŏryakhal su issŏssŭl kŏsirago handa.

Writes kushibo: “The problem prior to 2002 was not the romanization issue itself but the inconsistency in using it ... [some characters were] a problem for some on their computers and in doing searches, but it would have been a lot cheaper for the Korean government to work with Microsoft and Apple to make [certain characters] mutually searchable than to spend the tens of millions of dollars they did changing signs and everything else.” ch'ulch'ŏ
kushibo ssŭm: “ich'ŏni nyŏndo ijŏnŭi munjenŭn romacha p'yogipŏp kŭ chach'ega munjega anira kŭgŏsŭl sayonghal ttaeŭi piilgwanssŏngiŏtta … (ilbu munchadŭri) ilbu saramdŭrŭi k'ŏmp'yut'ŏwa kŏmsaegesŏ munjega twaetchiman, Han'guk chŏngbuga Maik'ŭrosop'ŭt'ŭwa Aep'ŭlgwa hyŏmnyŏkhaesŏ kŭrŏhan kŭlchadŭrŭl kŏmsaek kanŭnghage haettamyŏn Han'guk chŏngbunŭn p'yojip'an tŭng manŭn kŏttŭrŭl koch'inŭn te subaegŏk tallŏrŭl tŭrinŭn kŏtpoda piyongŭl hwŏlssin churil su issŏssŭl kŏsida.”
Pŏnyŏgi maekkŭrŏpchi anŭmŭro sujŏng param.

Panmyŏn i p'yogipŏbi han'gugŏŭi ŭmun ch'egyewa matchi annŭndanŭn tanchŏmdo itta. Chŏngjak han'gugŏ hwajadŭrŭn kŏŭi insikhajido mothanŭn yusŏngŭmgwa musŏngŭmŭi kubyŏre sin'gyŏng ssŭnŭra, han'gugŏesŏnŭn pandŭsi kubyŏrhaeya hanŭn yesasoriwa kŏsensoriŭi kubyŏrŭl tŭnghansihanda. Ŏp'osŭt'ŭrop'irŭl tchigŭmyŏn toendago hajiman, kwich'anijŭm ttonŭn ŭmune taehan ihae pujogŭro simsimhamyŏn saengnyaktoegon handa. Kyŏlguk “Chu” (주) ssiwa “Ch'u” (추) ssiŭi kubyŏldo shwipke toeji annŭnda. “Taegu”(대구)wa “Tongdaegu”(동대구)ŭi p'yogi ch'airŭl naptŭkhaji mothanŭn han'gugŏ hwajadŭrŭn Maekyun-Raisyawŏ P'yogipŏbe taso kŏbugamŭl katkido handa. K'ŏmp'yut'ŏro imnyŏkhagi himdŭn pandalp'yonŭn tŏuk chaju saengnyaktoeŏtta. Kŭraesŏ “Samsŏng”(삼성)gwa “Samsong”(삼송), “Sinch'on”(신촌)gwa “Sinch'ŏn”(신천), “Koch'ang”(고창)gwa “Kŏch'ang”(거창)ŭl oegugini kubyŏrhaginŭn himdŭlda.

Kedaga munchap'yoësŏ “ŏ”wa “ŭ”rŭl ch'ajasŏ imnyŏkharyŏdaga moyangi pisŭthan “ǒ”wa “ǔ”ro chalmot imnyŏkhanŭn kyŏnguga chongjong saengginŭn kŏtto munjeramyŏn munjeda (chŏnjanŭn tunggŭrŏn breve(˘, ŎŏŬŭ), hujanŭn Hanŏ Pyŏngŭm tŭnge ssŭinŭn ppyojokhan caron(ˇ, ǑǒǓǔ)ida). Kŭraesŏ kŏmsaekhal ttae “ŏ”, “ŭ”rodo kŏmsaekhae poaya hago “ǒ”, “ǔ”rodo kŏmsaekhae poaya hanŭn pulp'yŏnhami issŭmyŏ, simjiŏ han munsŏ anesŏ “ŏ”, “ŭ”wa “ǒ”, “ǔ”ga honyongdoenŭn kyŏngudo kanhok itta.

Taman p'yogipŏbŭn p'yogirŭl kyujŏnghaji imnyŏk pangbŏbe taehaesŏnŭn kyujŏnghaji ank'i ttaemune p'yogipŏbi imnyŏgi pulp'yŏnhan muncharŭl ssŭndago halchirado p'yogipŏbŭi ch'aegimŭn anida. Han'gŭl Match'umpŏbi han'gugŏ tanŏe taehan p'yojun p'yogirŭl kyujŏnghago kŭ p'yogiŭi imnyŏk pangbŏbe taehaesŏnŭn kyujŏnghaji annŭn kŏtkwa mach'an'gajiida. Kŭrŏmŭro p'yogiŭi imnyŏgŭn ŏdikkajina imnyŏkhanŭn sarami arasŏ haegyŏrhaeya hal munjeida. Silchero ilbonŏ romacha p'yogipŏbŭn changŭm p'yogie macron(¯) ttonŭn circumflex(ˆ)rŭl ssŭgo, Hanŏ Pyŏngŭmŭn sŏngjo p'yogie macron(¯), acute(´), caron(ˇ), grave(`)rŭl sayonghago, “u”, “e”wanŭn tarŭn moŭmŭl p'yogihagi wihae “ü”, “ê”kkaji ssŭnda. Sasil Hanŏ Pyŏngŭm Panganŭi “ê”(ㄝ)nŭn tandogŭro sayonghal ttae “e”(ㄜ)wa hondongŭl p'ihagi wihan mokchŏgŭro ssŭijiman, p'yojun chunggugŏesŏ kyŏrhap unmo ŏpsi ㄝga tandogŭro unmoro ssŭinun irŭn ŏpki ttaemune silche ch'ŏlchaësŏ “ê”ga ssŭil irŭn ŏpta. “e”roman ssŏdo hondongŭi uryŏga chŏnhyŏ ŏpki ttaemune. Tan ch'ŏŭme pyŏngŭm paeul sarami chogŭm hondonghanŭn kŏt ppaego.

Tŏtpuch'ŏsŏ, Namhan naeesŏnŭn Maek'yun-Raisyawŏ P'yogipŏp ttonŭn kŭgŏsŭi ch'ŏn'gubaekp'alssipsa nyŏn Namhansik pyŏnjongŭl kusidae yumul chŏngdoro saenggakhanŭn kyŏnghyangi itchiman, yŏngŏkwŏnesŏnŭn (tarŭn ŏnŏkwŏn sajŏngŭn ŏttŏnji ch'uga param) yŏjŏnhi Maek'yun-Raisyawŏ P'yogipŏbi hwalbarhi ssŭigo itko ohiryŏ Namhanŭi hyŏnhaeng Kugŏŭi Romacha P'yogipŏbi chal an ssŭinda. Chŭk Namhanŭi hyŏnhaeng Kugŏŭi Romacha P'yogipŏbi yŏngŏkwŏnesŏnŭn ajikto ilchongŭi tŭtpojap ch'wigŭbŭl patko innŭn semida. Kŭraesŏ yŏngŏro toen Han'gukhak kwallyŏn charyorŭl ch'ajaboryŏmyŏn Maek'yun-Raisyawŏ P'yogipŏbŭl algo innŭn kŏsi chot'a.


7.2.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1939년에 미국인 조지 매큔(George M. McCune, 선교사, 숭실전문학교 교장)과 에드윈 라이샤워(Edwin O. Reischauer, 하버드대 일본사 전공)가 당시 최고의 한국어 학자였던 최현배, 정인섭, 김선기 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고안한 표기법이다. 이 표기법의 특징은, 철저하게 미국 사람에게 들리는 발음을 라틴식 로마자로 옮겨 적었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유성음과 무성음의 구별을 철저히 관철했다. ㄱ, ㄷ, ㅂ, ㅈ이 어두에 올 때 각각 k, t, p, ch로 표기하는 것이 그 예이다. 반면 그들에게는 좀 애매한 거센소리(ㅋ, ㅌ, ㅍ, ㅊ)는 k', t', p', ch'와 같이 어포스트로피(')를 찍어서 표기한다(이렇게 유기음과 무기음을 apostrophe로 구분하는 것은 중국어의 웨이드 자일스 표기법이 원조이다. [p][]를 Wade-Giles는 각각 p, p'로 표기하고 한어병음은 각각 b, p로 표기한다). 어포스트로피는 ㄴㄱ과 ㅇㅇ을 구분할 때도 쓰이는데, ㅇㅇ은 그냥 ng로, ㄴㄱ은 n'g로 표기한다(즉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서는 ng 다음에 어포스트로피가 오지 않는다. 이는 ng 다음에 모음이 올 때 별도의 표시가 없으면 n과 g 사이에 음절 경계가 생긴 것으로 간주하고 ng와 모음 사이에 음절 경계가 있으면 반드시 ng 다음에 어포스트로피를 찍어야 하는 한어 병음과는 반대이다). ㅉ을 제외한 된소리는 kk, tt, pp, ss와 같이 무성음 글자를 두 번 거듭해 표기하지만, ㅉ은 tch로 표기한다.

또한 일부 모음을 표기하기 위해서 반달표(breve, ˘)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ㅓ는 ŏ, ㅡ는 ŭ로 표기한다.[11] '에'가 ㅏ나 ㅗ 다음에 올 때는 ë로 표기하는데, 이는 ㅐ(ae)와 ㅏ에(aë), ㅚ(oe)와 ㅗ에(oë)를 구분하기 위해서이다.

이 표기법의 가장 큰 장점은 영미인(영미인만이 외국인인가? 아니면 대한민국이 미국의 식민지인가? 하지만 비영어권의 한국 전문가들에게도 이 표기법은 상당히 익숙하다)이 읽고 발음하기 쉽다는 점. 그들이 듣기에 부산은 정말 Pusan으로 들리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부산의 /ㅂ/이 완벽하게 영어의 /p/ 음과 일치하는 건 또 아니다. 기식이 지속되는 시간이 조금 다르다. 단점으로는 반달표 사용이 불편하다는 측면이 있지만, 자국어의 독특한 발음을 표기하기 위해 로마자에 여러 가지 기호(diacritics)를 덧붙이는 일은 사실 유럽에서도 흔한 일이고, 억지로 eo, eu를 끌어다 쓰는 것보다 차라리 낫다는 평도 있다. 실제로 2000년에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개정할 때, 상당수의 영미인이나 미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왜 멀쩡한 표기법을 이상하게 만드느냐”며 반발했고, 지금도 현행 표기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평하는 서양인이 종종 있다.

특히 2000년대부터 유니코드가 보급됨에 따라 ŏ, ŭ 등의 입출력이 더 쉬워졌는데, ŏ, ŭ 등을 안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한국 정부가 2000년에 새 로마자 표기법을 제정하면서 표지판 등의 교체에 수백억 달러를 들이는 대신 한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애플과 협력해서 ŏ, ŭ 등을 검색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면 돈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정 관련 문답서에 따르면 당시 ㅓ에 o’, ㅡ에 u’를 대입해 구분하자는 주장도 있었음에도 ‘특수문자가 있으면 거부감이 크다.’라는 의견으로 묻혔다고 하니 상술한 의견도 딱히 좋은 방법으로 생각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Writes kushibo: “The problem prior to 2002 was not the romanization issue itself but the inconsistency in using it ... [some characters were] a problem for some on their computers and in doing searches, but it would have been a lot cheaper for the Korean government to work with Microsoft and Apple to make [certain characters] mutually searchable than to spend the tens of millions of dollars they did changing signs and everything else.” 출처
kushibo 씀: “2002년도 이전의 문제는 로마자 표기법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할 때의 비일관성이었다 … (일부 문자들이) 일부 사람들의 컴퓨터와 검색에서 문제가 됐지만, 한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과 협력해서 그러한 글자들을 검색 가능하게 했다면 한국 정부는 표지판 등 많은 것들을 고치는 데 수백억 달러를 들이는 것보다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으므로 수정바람.

반면 이 표기법이 한국어의 음운 체계와 맞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정작 한국어 화자들은 거의 인식하지도 못하는 유성음과 무성음의 구별에 신경 쓰느라, 한국어에서는 반드시 구별해야 하는 예사소리와 거센소리의 구별을 등한시한다. 어포스트로피를 찍으면 된다고 하지만, 귀차니즘 또는 음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심심하면 생략되곤 한다. 결국 주(Chu) 씨와 추(Ch'u) 씨의 구별도 쉽게 되지 않는다. 대구(Taegu)와 동대구(Tongdaegu)의 표기 차이를 납득하지 못하는 한국어 화자들은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 다소 거부감을 갖기도 한다. 컴퓨터로 입력하기 힘든 반달표는 더욱 자주 생략되었다. 그래서 삼성(Samsŏng)과 삼송(Samsong), 신촌(Sinch'on)과 신천(Sinch'ŏn), 고창(Koch'ang)과 거창(Kŏch'ang)을 외국인이 구별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문자표에서 ŏ와 ŭ를 찾아서 입력하려다가 모양이 비슷한 ǒ와 ǔ로 잘못 입력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전자는 둥그런 breve(˘, ŎŏŬŭ), 후자는 한어 병음 등에 쓰이는 뾰족한 caron(ˇ, ǑǒǓǔ)이다). 그래서 검색할 때 ŏ, ŭ로도 검색해 보아야 하고 ǒ, ǔ로도 검색해 보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심지어 한 문서 안에서 ŏ, ŭ와 ǒ, ǔ가 혼용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다만 표기법은 표기를 규정하지 표기의 입력 방법에 대해서는 규정하지 않기 때문에 표기법이 입력이 불편한 문자를 쓴다고 할지라도 표기법의 책임은 아니다. 한글 맞춤법이 한국어 단어에 대한 표준 표기를 규정하고 그 표기의 입력 방법에 대해서는 규정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표기의 입력은 어디까지나 입력하는 사람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실제로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은 장음 표기에 macron(¯) 또는 circumflex(ˆ)를 쓰고, 한어 병음은 성조 표기에 macron(¯), acute(´), caron(ˇ), grave(`)를 사용하고, u, e와는 다른 모음을 표기하기 위해 ü, ê까지 쓴다. 사실 한어 병음 방안의 ê(ㄝ)는 단독으로 사용할 때 e(ㄜ)와 혼동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이지만, 표준 중국어에서 결합 운모 없이 ㄝ가 단독으로 운모로 쓰이는 일은 없기 때문에 실제 철자에서 ê가 쓰일 일은 없다. e로만 써도 혼동의 우려가 전혀 없기 때문에. 단 처음에 병음 배울 사람이 조금 혼동하는 것 빼고.

덧붙여서, 남한 내에서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또는 그것의 1984년 남한식 변종을 구시대 유물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영어권에서는(다른 언어권 사정은 어떤지 추가바람) 여전히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이 활발히 쓰이고 있고 오히려 남한의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잘 안 쓰인다. 즉 남한의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영어권에서는 아직도 일종의 듣보잡 취급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영어로 된 한국학 관련 자료를 찾아보려면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7.2.1. 변종

1984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에서 쓰였던 로마자 표기법(이하 1984년식)은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기본으로 약간 손을 본 것이었으며 북한의 로마자 표기법 역시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위의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으로 표기된 한국어는 1984년식이 아니라 오리지널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따른 것이다.

1984년식 로마자 표기법과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 ㅝ를 wŏ가 아니라 wo로 표기한다.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소원 sowŏn / 1984년식: 소원 sowon
  • ë를 쓰는 대신 하이픈을 쓴다. 'ㅏ에'는 a-e, 'ㅗ에'는 o-e로 표기한다.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철자에서 ch'ŏlchaësŏ, 수조에 sujoë / 1984년식: 철자에서 ch'ŏlcha-esŏ, 수조에 sujo-e
  • ㄴㄱ과 ㅇㅇ을 구분할 때 어포스트로피 대신 하이픈을 쓴다.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전국 chŏn'guk, 정욱 chŏnguk / 1984년식: 전국 chŏn-guk, 정욱 chŏng-uk
  • '시'를 si가 아니라 shi로 표기하며, '쉬'를 shwi가 아니라 swi로 표기한다(정확히는 1984년식에는 '쉬'를 shwi로 표기한다는 규정이 없다).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시장 sijang, 신라 Silla, 쉽다 shwipta / 1984년식: 시장 shijang, 신라 Shilla, 쉽다 swipta
  • ㄹ과 ㅎ이 음절의 경계에서 만날 때에 ㄹ을 l로 표기한다(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서는 r로 표기한다).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설화 sŏrhwa, 발해 Parhae / 1984년식: 설화 sŏlhwa, 발해 Palhae
  • ㄱ, ㄷ, ㅂ 뒤에 ㅎ이 올 때 ㅋ, ㅌ, ㅍ과 똑같이 표기한다(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서는 kh, th, ph로 표기한다).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속히 sokhi, 못하다 mothada, 집합 chiphap / 1984년식: 속히 sok'i, 못하다 mot'ada, 집합 chip'ap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은 k 뒤에 ㄲ, t 뒤에 ㄸ, p 뒤에 ㅃ, s 뒤에 ㅆ이 올 때 자음 하나를 생략하고 t 뒤에 ㅉ이 올 때는 t를 하나 생략하나(즉 kkk → kk, ttt → tt, ppp → pp, sss → ss, ttch → tch가 된다)[12], 1984년식은 이 경우에 대한 언급이 따로 없다.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박꽃 pakkot, 잇따르다 ittarŭda, 곱빼기 koppaegi, 셋째 setchae / 1984년식: 박꽃 pakkkot, 잇따르다 itttarŭda, 곱빼기 kopppaegi, 셋째 settchae

7.3. ISO/TR 11941:1996

1996년 ISO에 등록된, 한글과 한국어를 전자(轉字)로 표기하는 로마자 표기법이다. 남북이 서로 합의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1987년 모스크바에서 ISO에 등록할 전자방식 로마자 표기법을 만들 때 남측은 1959년 로마자 표기법에 의한 표기를, 북측은 매큔-라이샤워 로마자 표기법에 의한 표기를 제시했다. 결국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잠정적으로 자음은 북측안을, 모음은 남측안을 채용하기로 합의했고, 그 다음 3년은 양쪽의 모음안을 써보고 단일안을 만들기로 합의하였다.
1995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남측 자음안과 북측 자음안을 각각 Method 2, Method 1으로 나눠 모두 수용했고, 모음안은 남측의 안을 따르기로 합의하였으며 회원국들은 이 안을 ISO 국제규격으로 채택하였다.

현재 이 표기법은 유니코드 한글 자모의 이름을 표기할 때 쓰이고 있다. 그 외 여러 분야에서는 잘 안 쓰이는 듯하다.

몇 가지 특징을 나열하면,

* 상술했다시피 전자(轉字)법으로 음운 변동을 무시하고 그대로 쓴다.
* 모음안은 1959년 로마자 표기법과 유사하지만 ㅢ를 yi로 표기한다.
* Method 1안은 ㄱ, ㄷ, ㅂ, ㅈ를 각각 k, t, p, c[13]로, Method 2안은 g, d, b, j로 표기한다. 그 외 경음 등 자음의 표기는 1, 2안이 서로 같다.
* ㄹ은 초성일 때 r, 종성일 때 l로 표기하고, ㅇ은 종성일 때만 ng로 표기한다.
* 음절 구분이 필요할 때는 어깻점(')으로 구분한다.

7.4.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1959년부터 1984년 사이에는 문교부 한글 로마자 표기법(MOE, Mode of Education, 1959-SK모에)[14]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다가, 1984년에 가서 1988년 서울 올림픽 준비의 일환으로 매큔-라이샤워식(MR))으로 일시 변경되었으나, 90년대 이후로 컴퓨터 등에 반달표와 어깻점이 쓰기가 어렵고 한국인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2000년에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라는 이름으로 고시된다. MOE와 약간 다른 점은 받침 등에 대해서는 전음법(轉音法, transphonation)을 일부 인정함이다. 그 결과 한글 표기를 로마자와 바꿀 경우, 이 로마자를 다시 한글 표기로 100% 완벽하게 복원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지리학 등 학술적 표기를 위하여 전자법(轉字法, transliteration) 모드를 허용하는데, 이 모드를 사용하여야만 '한글 → 로마자 → 한글'이 가능해진다.

보기 1: 종로(鍾路)의 로마자 표기는?
1. Chongno: 부호를 뺀 매큔-라이샤워식 (원래의 한글이 종로인지 종노인지 총로인지 총노인지 구별 불가능.)
2. Jongro: 문교부식 (원래의 한글이 종로임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음.)
3. Jongno: 현행 문화관광부식 ('종로'의 실제 발음 /종노/는 잘 반영하나, 원래의 한글이 종로인지 종노인지 구별 불가능. 심지어 족노나 족로일 수도 있다.)

보기 2: 한국(韓國)의 로마자 표기는?
1. Hangug: 문교부식 (원래의 한글이 한국임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음. '항욱'의 로마자 표기와 구별하기 위하여 하이픈 사용 가능.)
2. Hanguk: 현행 문화관광부식 (원래의 한글이 한국인지 한궄인지 구별 불가능. '항욱'의 로마자 표기와 구별하기 위하여 하이픈 사용 가능.)

보기 3: (雪岳)의 로마자 표기는?
1. Sorak: 부호를 뺀 매큔-라이샤워식 표기 (원래의 한글이 설악인지 서락인지 솔악인지 소락인지 구별 불가능.)
2. Seolag: 문교부식 표기 (원래의 한글이 설악임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음. 서락은 Seorag으로 표기됨. 다만 세올악일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3. Seorak: 현행 문화관광부식 ('설악'의 실제 발음 /서락/은 잘 반영하나, 원래의 한글이 설악인지 서락인지 설앜인지 서랔인지 구별 불가능. 심지어 세오락이나 세올악 등 여러가지일 수도 있다. 단, 전자법 모드의 경우 ㄹ을 언제나 l로 적으므로 Seolag은 '서락', Seol-ag은 '설악'이 된다.)

서울대학교 중앙 도서관의 경우, 모든 도서의 저자명 도서명 색인을 전자법(轉字法, transliteration)인 문교부식 로마자 표기법으로 만들어 도서 카드를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이러한 방식을 채택할 당시의 문교부 정책에 순응함이기는 하였으나, 만일 다른 선택이었다면 혼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관광부가 2000년 7월 7일 고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로 한국어의 음운 체계에 충실하였다. ㄱ, ㄷ, ㅂ, ㅈ이 초성으로 쓰일 때에는 위치와 관계없이 g, d, b, j로 표기한다.[16] 그러나 종성(= 받침)으로 쓰일 때에는 여전히 k, t, p가 쓰인다는 점에서는 일종의 절충안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필요한 경우는 전자법으로 쓰는 것도 가능한데, 그때는 언제나 g, d, b가 된다. ㅅ 뒤에 ㅣ 또는 /j/이 포함된 이중 모음이 올 때에는 무성 치경구개 마찰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헵번식처럼 sh로 표기했으나, 공연히 번잡스러울 뿐이라고 판단하여 s로 통일했다.

둘째로 로마자 중에서 f, q, v, x, z를 제외한 21자를 사용하며 하이픈(-)을 제외한 다른 기호는 사용하지 않는다.

셋째로 전사법(轉寫法, transcription)으로서 소리나는 대로 적는 전음법(轉音法, transphonation)과 한글 표기를 그대로 옮기는 전자법(轉字法, transliteration) 중 어느 쪽을 채택할지 논란이 있었으나 결국 전음법을 원칙으로 정하였는데, 이 점은 매큔-라이샤워 표기법과 같다. 단, 학문적으로 필요한 경우 전자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한글 표기 그대로 옮겨야 할 때) 이땐 ㄱ, ㄷ, ㄹ, ㅂ, ㅈ에 g, d, l, b, j만을 사용한다. 국립국어원 로마자 표기법 제8항을 보면 “학술 연구 논문 등 특수 분야에서 한글 복원을 전제로 표기할 경우에는 한글 표기를 대상으로 적는다. 이때 글자 대응은 제2장을 따르되 ‘ㄱ, ㄷ, ㅂ, ㄹ’은 ‘g, d, b, l’로만 적는다. 음가 없는 ‘ㅇ’은 붙임표(-)로 표기하되 어두에서는 생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타 분절의 필요가 있을 때에도 붙임표(-)를 쓴다.”라고 되어 있다. 이 방식은 1959-SK 문교부식과 거의 동일하다(초성 ㄹ을 r 아닌 l로 표기함만 차이남).

현행 표기법의 장단점은 대체로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역으로 생각하면 된다. 영어에선 i나 e 앞에 g이 오는 경우 ㅈ 발음(/dʒ/이나 /ʒ/)이 나는 경우가 있다는 비판이 있다. 예컨대 Gimpo는 자칫 짐포로 발음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한 반박은 이미 위쪽에서 했으니 생략한다. 어떤 표기법이든 따로 공부해 두지 않으면 완벽히 발음할 수 없다.

또한 어포스트로피와 반달표가 사라져서 컴퓨터로 입력하기 간편해졌다. 반면 혼동 가능성은 아직도 존재하고[17], 정확한 발음을 유도하기는 좀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참고로 로마자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이러한 기호 사용은 상당히 불편하게 여겨 개혁하려는 시도가 종종 있다. 예컨대 독일어를 사용하는 스위스에서는 움라우트(ä, ö, ü)와 에스체트(ß)를 각각 ae, oe, ue, ss로 바꾸어 쓴다. 다만, 범 독일어권을 독자로 하는 출판물에는 여전히 움라우트와 에스체트를 쓴다. 특히 독일에서 에스체트를 ss로 바꾸어 쓰면 이놈이 생각나는 관계로…. 이를 감안하면 애시당초 로마자 문화권도 아닌 한국어 표기의 반달표 폐지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음절 경계가 모호할 경우 하이픈(-)보다는 어포스트로피(')가 더 좋다는 의견도 있다. 하이픈은 형태소 경계를 구분할 때 더 일반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음절 구분을 하이픈으로 하면 형태소 구분용으로 쓴 하이픈과 음절 구분용으로 쓴 하이픈이 구분되지 않는다. '항아동'이라는 지명이 있다면 Hang-a-dong보다는 Hang'a-dong이 좀 더 낫다는 것. 실제로 중국어의 병음이나 일본어의 헵번식은 음절 경계가 모호할 경우 어포스트로피를 쓴다.

7.5. 예일 로마자 표기법

예일 대학의 새뮤얼 마틴(Samuel Martin) 교수가 고안한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이다. 이 로마자 표기법은 한국어 관련 학술 연구 논문에서 많이 쓰이며, 한국어의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과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과는 달리 한국어의 한글 철자를 기준으로 표기한다. 구체적인 것은 이 문서를 볼 것. 아래에는 일부 특징만 서술한다.
  • 자음의 경우 ㄱ, ㄷ, ㅂ, ㅈ은 언제나 k, t, p, c로, ㄹ은 언제나 l로 적는다(ㄱ, ㄷ, ㅂ, ㅈ, ㄹ의 표기에 g, d, b, j, r를 아예 쓰지 않는다).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는 언제나 kk, tt, pp, ss, cc와 같이 같은 글자를 거듭해 적고, 거센소리(ㅋ, ㅌ, ㅍ, ㅊ)는 언제나 kh, th, ph, ch와 같이 h를 붙여서 표기한다.
  • 한글로 표기되지 않는 경음화는 q로 표기한다.
  • 장모음은 ā, ē, ī, ō, ū와 같이 모음 위에 macron(¯)을 붙여 표기한다.
  • 모음의 경우 ㅓ는 e로 적고 ㅡ는 u로 적고 ㅜ는 wu로 적으며(단 ㅠ는 yu로 적는다), ㅐ, ㅒ, ㅔ, ㅖ, ㅚ, ㅙ, ㅞ 등의 딴이[18]는 ay, yay, ey, yey, oy, way, wey와 같이 y를 붙여 적는다(단 ㅟ는 uy가 아니라 wi로 적는다).
  • 글자 경계가 필요한 경우 .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그것'은 kukes, '어제'는 ecey, '좋다'는 cōhta, '기르다'는 kiluta, '한자'(/한ː짜/)는 hānqca로 적는다.

이 표기법은 한국인들에게 상당히 생소하다는 단점이 있다. 장모음을 따로 표기한다는 점이나, ㅈ을 c로 적고, ㅓ를 e로 쓰는 것은 많은 한국인이 상당히 생소하게 느낄 것이다.

7.6. 기타

이 외에도 여러 개인들이 다양한 로마자 표기법을 한 번쯤 만들어 본 듯하다. 심지어 이것과 같이 음절 단위로 모아쓰기를 하는(!) 로마자 표기법도 있다.

8. 비교 체험

매큔-라이샤워, 문광부, 예일, 김복문, 문교부, ISO/TR 11941의 여섯 가지 표기법으로 표기된 한국어의 예시이다. 현재 쓰이지 않는 문교부식 표기법이 현행 문광부 표기법의 모체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표기법 사이의 차이를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예시를 추가바람.

한글문교부(1959)문광부(2000)매큔-라이샤워예일김복문ISO/TR 11941
byeogbyeokpyŏkpyekbyurkpyeok/byeog
벽에byeogebyeogepyŏgepyek eybyurgehpyeok'e/byeog'e
baggbakpakpakkbahkpakk/bagg
밖에baggebakkepakkepakk eybahkkehpakk'e/bagg'e
한글hangeulhangeulhan'gŭlhānkulhahngulhankeul/hangeul
글자geuljageuljakŭlchakulqcagulchahkeulca/geulja
쉬운swiunswiunshwiunswiwunsweeoonswiun

  • 한글: 원하시는 선 색깔과 굵기에 체크하시면 됩니다.
  • 문교부: Weonhasineun seon saegggalgwa gulggie chekeuhasimyeon doebnida.
  • 문광부: Wonhasineun seon saekkkalgwa gulgie chekeuhasimyeon doemnida.
  • 매큔-라이샤워: Wŏnhasinŭn sŏn saekkalgwa kulkie ch'ek'ŭhasimyŏn toemnida.
  • 예일: Wēn hasinun sen sayk.kkal kwa kwulk.ki ey cheykhu hasimyen toypnita.
  • 김복문: Wonhaseenun surn saekkkahlgwa goolkkeeeh chehkuhhahseemyurn dwemneedah.
  • ISO/TR 11941(Method 1): Weonhasineun seon saekkkalkwa kulkkie chekheu hasimyeon toepnita.
  • ISO/TR 11941(Method 2): Weonhasineun seon saegggalgwa gulggie cekeu hasimyeon doebnida.

9. 인명의 표기

오리지널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은 성과 이름 사이만 띄어 쓰고 나머지는 음절 구분 없이 붙여 쓰고, 성과 이름 사이에서 생기는 자음동화는 반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백낙준'은 Paek Nakchun으로 적는다. '백 박사'는 Paek Paksa면서 '백낙준'은 Paeng Nakchun이면 혼동을 일으킬 여지가 심하기 때문이다.

1984년부터 2000년까지 쓰였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는 인명에 대해 다음과 같은 규칙이 있었다.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쓰되 띄어 쓰고, 이름 사이에는 '-'(짧은 줄표, 붙임표)를 넣는다. 다만, 한자식의 이름이 아닌 경우에는 '-'를 생략할 수 있다.

  • 김정호: Kim Chŏng-ho
  • 남궁동자: Namgung Tong-cha
  • 손미희자: Son Mi-hŭi-cha
  • 정마리아: Chŏng Maria
  • 한하나: Han Hana

이 규정의 문제점은 이름에 붙임표를 넣을 필요가 없는데도 넣도록 하고 있다는 점과, 한자식의 이름과 한자식이 아닌 이름의 표기를 다르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이름이 한자식 이름인지 아닌지는 판별이 불가능하다. '하나'의 경우 한자식 이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며, 한자식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표기가 각각 Ha-na와 Hana로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이 규정은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또한 '동자'의 '자'는 유성음화 현상 때문에 유성음으로 발음된다. 그런데 ja가 아닌 cha를 사용했다는 것은, 붙임표 앞뒤는 서로 분리해서 생각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넓게 생각하면 이름 안에 있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적용할 수 있는데, 사실 유성음화는 '음운' 변화는 아니다. 한국인 이름은 각 음절에 뜻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붙임표 앞뒤를 분리한 것으로 보이나(2000년 표기법에서 음운 변화를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도 붙임표만 안 넣었을 뿐 음절에 뜻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건 마찬가진 것 같다), 이것은 아래에서 링크한 글의 3번에서 반박된다. 그런데 행정 구역의 도는 -to가 아닌 -do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여기에 대해서 지침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예만 제시하는 바람에 제정자의 의도를 알기 어렵다.

2000년부터 쓰이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는 인명에 대해 다음과 같은 규칙이 있다.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쓴다.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 이름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19]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다만 이 조항 때문에 겹받침이나 ㅎ 받침 등이 들어가는 고유어(순우리말) 이름의 표기가 원 발음과 동떨어지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 예를 들어 ‘김맑음’이나 ‘박좋음’ 은 각각 ‘Gim Makeum’, ‘Bak Joteum’이 돼 버려서 로마자 표기만 본다면 /말금/이 아닌 /마큼/, /조음/이 아닌 /조틈/으로 읽혀버리게 된다. 특히 Joteum의 경우 음절 사이에 하이픈까지 붙이면 심히 괴랄해진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 민용하: Min Yongha (Min Yong-ha)
  • 송나리: Song Nari (Song Na-ri)
  • 한복남: Han Boknam (Han Bok-nam)
  • 홍빛나: Hong Bitna (Hong Bit-na)

한자식 이름과 한자식이 아닌 이름을 구분하지 않고 있으며, 붙임표를 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름에 붙임표를 넣어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붙임표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도록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한자를 주 문자로 쓰는 중국조차 한어 병음 도입 이후로는 중국어 이름에 붙임표를 쓰지 않는 것도 생각해 보라. (Xi Jinping을 Xi Jin-ping이라고 쓰지는 않는다. 단 병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서는 붙임표를 쓰거나 띄어 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애초에 한어 병음 방안이 중국어의 다른 로마자 표기법과 견줘 볼 때 눈에 띄게 합리적인 것은 아니지만 중공 정권의 밀어붙이기로 정착된 것이기에. 그리고 중국 대륙에서도 머릿글자를 사용하는 경우는 또 다르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유니폼 등 번호 위에 적힌 이름도 마찬가지다. 시진핑이란 선수가 있다면 Xi J.가 아니라 Xi J.P. 적어도 이런 식으로 구분하는 상황은 나온다. 영어에서도 television을 TV로 줄이고 deoxyribonucleic acid를 DNA로 줄이기도 하니, Jinping을 JP로 줄이는 것이 아주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2000년부터 붙임표를 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는데도, 아직도 외신이나 출판물에서는 이름에 붙임표를 넣어서 표기한다(예: Lee Myung-bak, Park Geun-hye).

또한 2000년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는 '성의 표기는 따로 정한다'라는 규정이 있는데, 이는 한국인 이름의 로마자 표기가 무질서하다 보니 '일단 2000년에 표기법을 처음 만들 때는 성씨의 표기를 구체적으로는 정하는 것은 보류하고, 나중에 관용 표기를 최대한 반영해서 정하자'라는 취지의 규정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9년경에 성씨의 로마자 표기 표준안에 대한 토론은 있었으나, 결과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름의 구분자 문제에 대해 꽤 자세히 다룬 글이 있으니, 한번 보면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글쓴이의 '경험'에 의존하는 부분은 영어권 상황만을 주로 이야기하고 로마자를 사용하는 비영어권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이 별로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글쓴이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Min Su나 Min-su처럼 공백이나 붙임표 같은 것을 넣어 쓰지 말고 Minsu처럼 구분자 없이 쓰자는 것. 글쓴이는 '정은'과 '전근'이 모두 Jeongeun이 되더라도 사실상 문제가 없다고 하고 있고, 어차피 '순'도 '선'도 다들 sun으로 적는 판에[20] 정은과 전근의 구분은 중요치 않다고 하고 있고, 정은-전근 혼동 문제를 걱정하기 이전에 '순'과 '선'을 모두 sun으로 적는 경향부터 먼저 고쳐야 한다고 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또한 정말 정은과 전근의 구분이 필요한 경우라면 구분자 말고 다른 방법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다고 하고 있다. 중국의 산시 성 표기법을 본받아서 정은은 Jeongeun 그대로 쓰고 전근은 n을 추가해서 Jeonngeun으로 적자고 하고 있다.

로마자 표기 시에 음절 구분이라는 개념 자체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한국어 이름은 각 음절에 뜻이 있으니 분리해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 주장은 저 글의 3번으로 반박된다. 다른 언어권에도 각 음절에 뜻이 있는 이름은 존재하나,[21] 그러한 이름을 음절별로 끊어서 쓰지는 않는다.[22] 저 글의 지적대로, 일본의 경우 Junichiro Koizumi와 같이 성도 이름도 모두 서너 음절씩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성하고 이름 사이만 띄어 쓰고 나머지는 쭉 붙여 쓰고, 중국[23]도 병음 도입 이후로는 Hu Jintao와 같이 성만 띄어 쓰고 나머지는 쭉 붙여 쓰는데, 왜 유난히 한국만 아직도 Hong Gil Dong처럼 하나하나 띄어 쓰는 거나 Hong Gil-dong처럼 붙임표를 넣는 걸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여권 이름이 GIL DONG과 같이 띄어져 있을 경우 해외만 나가면 이름이 반으로 뎅겅!

하지만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의 본래 의미를 생각한다면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서 '인명에서 구분자를 넣는 게 옳은가 넣지 않는 게 옳은가(즉 인명에는 특수한 규정을 적용해야 하는가)'의 논란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애초에 인명의 표기 자체가 규정에 있는 것은 표기법 제정자부터 '로마자 표기법은 영어 표기가 아님'을 그렇게도 강조해 놓고서도 '로마자 표기법은 영어 표기'라고 생각하고(위의 '규정의 모순' 참조)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로마자 표기법을 제정할 때 음절마다 띄어 쓴다고 규정할 수도 있겠지만 현행 규정은 그렇지 않다. 그 측면으로만 본다면 현행 규정의 취지를 따라간다면 honggildong과 같이 쭉 붙여 써야 맞을 것이다(사실 저 블로그 글의 덧붙임 1의 2)에서도 순수히 한국어식으로 쓴다면 성과 이름 사이도 붙여 써야 한다고 짤막하게 언급하고 있다). 띌 것인가 붙일 것인가 구분자를 넣을 것인가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인명의 영문 표기(또는 독문, 불문 등)'에서 논할 문제다.

10. 참조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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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반면 일본어에는 탁음과 청음의 구별이 있다. 이는 유·무성음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으나 거의 유사하므로 그대로 써도 큰 문제는 없다.
  • [2] 이는 오히려 한국어 모어 화자가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매큔-라이샤워 표기법도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도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데, 일단 한국어는 발음대로 적지 않고(/일딴 한구거는 바름대로 적찌 안코/), 한국어 모어 화자들은 한국어를 발음대로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로마자 표기를 할 때도 한글 표기에 이끌리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서 '동래', '철원'은 그 발음이 /동내/, /처뤈/이고 따라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Dongnae, Cheorwon으로 쓰는 것이 맞지만, 한국어 발음에 대해 따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한글 표기에 이끌려서 Dongrae, Cheolwon으로 잘못 쓰기 십상이다. 그래서 로마자 표기법을 적용하기 전에 한국어의 발음 법칙에 대해서 따로 공부를 해 두어야 한다(반면 한국어를 외국어로 공부한 사람들은 한국어 학습 과정에서 한국어의 발음 법칙을 확실히 배웠으므로, 오히려 한국어 모어 화자들보다 로마자 표기법을 적용하기 더 쉬울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것도 끝이 아닌데, 한국어의 발음 법칙을 잘 알아도 발음 변화 중 어떤 것이 로마자 표기법에 반영되고(예: 학여울 /항녀울/ Hangnyeoul) 어떤 것이 반영되지 않는지(예: 익산 /익싼/ Iksan), 반영된다면 어떤 경우에 반영되고(예: 잡혀 /자펴/ japyeo) 어떤 경우에 반영되지 않는지(예: 집현전 /지편전/ Jiphyeonjeon)도 또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 [3] 어떤 로마자 표기법이건 학습이 따로 필요하므로, 표준 로마자 표기를 전음법이 아니라 전자법으로 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가령 '옷깃', '벚꽃'의 표준 로마자 표기를 otgit, beotkkot이 아니라 osgis, beojkkoch로 하고, s, j, ch는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t와 같게 발음된다고 알려줄 수도 있는(또는 그렇게 발음된다는 걸 배워야 한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방식의 선구자(?)는 태국의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이다.
  • [4] 다만 교과서에는 특이한 이름의 발음을 잘 적어주는 편이나, 일반 서적에서는 특이한 이름이라도 발음을 잘 안 적어주는 편이다.
  • [5]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의해 Seoul이란 철자가 나온 게 아니다. 영어권에서 이미 Seoul이란 철자가 쓰였고, 이후에 만들어진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그와 일치할 뿐이다. 정확히는 일치하도록 규정을 끼워맞춘 것. 서울특별시 항목 참고).
  • [6] 이 글의 여러 수정자들도 로마자 표기와 외국어 표기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단적으로 정리한다면 '삼성 전자'의 로마자 표기법은 samseong jeonja, 영어 표기는 Samsung Electronics. 그런데 당사자들이 영어로 그렇게 쓴다는 이유로 국어'''의 로마자 표기'에서 Samsung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게 규정으로 되어 버린 모순이 있다. 심지어 국립국어원에서도 로마자 표기와 영어 표기를 이따금 혼동하는 모양이다. '가계 해수욕장'의 표준 로마자 표기를 Gagye beach로 정한 사례도 있고, '가락시장'의 로마자 표기를 Garak market으로 정한 사례도 있고, '가령 폭포'의 로마자 표기를 Garyeong falls로 정한 사례도 있다. 로마자 표기라면 Gagye Haesuyokjang, Garaksijang, Garyeong Pokpo여야 한다.
  • [7] '떡볶이'의 표준 로마자 표기는 tteokbokki지만, 떡볶이 연구소는 topokki라는 표기로 떡볶이를 홍보하고 있다. 또한 떡볶이 연구소가 민간에서 설립한 연구소이기는 하나 정부의 지원까지 받아서 떡볶이를 홍보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정부도 topokki라는 표기를 표준으로 인정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농림수산식품부의 공식 입장이 “떡볶이의 국내영문 표기법(=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의한 표기는 tteokbokki인데, 이는 철자가 너무 길고 복잡하며 외국인이 발음하기도, 기억하기도 어려워 보다 친숙한 영문 표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언어학자와 요리전문가 등 각계 전문가들, 외국인(영어권, 비영어권)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본 결과 topokki가 국제 명칭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이다. 관련 기사(1, 2) 참고. 정부라면 로마자 표기법을 따라야 하고 정부 차원에서 사람들이 로마자 표기법을 되도록 따르도록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지 않은 표기를 표준 표기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 [8] 물론 한글과 한국어는 분명히 다르지만, 보통 우리는 한국어로 적혀 있다고 하면(또는 어떤 프로그램에서 한국어가 지원된다고 하면) 한글로 적힌 한국어를 떠올리지 로마자 등 다른 문자로 적힌 한국어를 떠올리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어 비원어민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도 한글로 적힌 한국어를 가르치지, 로마자 등 다른 문자로 적힌 한국어를 가르치지는 않는다.
  • [9] 취소선이 그어져 있지만, 실제로 같은 인명이 같은 문자를 쓰는 언어들 사이에서도 표기가 다른 경우도 있다. 같은 문자를 쓰더라도 언어에 따라서 원어의 철자를 그대로 쓰기도 하고 자국어의 철자법 또는 문법에 맞게 바꿔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지 W. 부시는 영어 표기는 George W. Bush이고 라트비아어 표기는 Džordžs V. Bušs이며, 안나 베소노바우크라이나어 표기는 Ганна Володимирівна Безсонова이고 러시아어 표기는 Анна Владимировна Бессонова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인명의 한국어 로마자 표기, 영어 표기, 프랑스어 표기, 독일어 표기 등이 반드시 모두 같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 [10] “Ŏ”nŭn Yunik'odŭ pŏnho U+014E(sipchinsuronŭn 334), “ŏ”nŭn U+014F(335), “Ŭ”nŭn U+016C(364), “ŭ”nŭn U+016D(365)ida. K'ibodŭŭi alt'ŭ (Alt) k'irŭl nŭrŭn sangt'aeesŏ kwarho anŭi sipchinsurŭl uch'ŭk t'enk'iro imnyŏkhamyŏn haedang muncharŭl imnyŏkhal su itta (an toenŭn kyŏngudo issŭm).
  • [11] Ŏ는 유니코드 번호 U+014E (십진수로는 334), ŏ는 U+014F (335), Ŭ는 U+016C (364), ŭ는 U+016D (365)이다. 키보드의 알트(Alt) 키를 누른 상태에서 괄호 안의 십진수를 우측 텐키로 입력하면 해당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안 되는 경우도 있음).
  • [12] 정확히는 원문에는 'ㄲ은 kk로 표기하되, k 뒤에서는 k로 표기한다', 'ㄸ은 tt로 표기하되, t 뒤에서는 t로 표기한다'와 같이 쓰여 있다. 한국어에서 아까/악까, 아따/앋따, 아빠/압빠 등의 발음 차이가 사실상 거의 없고, kkk, ttt, ppp 등의 삼중 철자가 어색해서 아까/악까, 아따/앋따, 아빠/압빠 등을 구분하지 않고 akka, atta, appa와 같이 적도록 한 듯하다.
  • [13] ㅋ, ㅌ, ㅍ, ㅊ은 각각 kh, th, ph, ch로 표기한다.
  • [14] 1959-SK는 번역사들에게는 매우 인기가 없는 표기법이어서 인명 표기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아니하였고, 영미계 외국인들에게 악명 높은 표기법이었다. 이 표기법에 의하면 김 → Gim, 이 → I, 박 → Bag, 정 → Jeong, 최 → Choe와 같이 되어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영어식 로마자 표기와는 상당한 괴리가 발생한다.
  • [15] 백괴사전에서는 왠지 몰라도 '실패한 로마자 표기법'으로 부르고 있다.
  • [16] 반면 서양인들은 이것에 다소 거부감을 갖는 모양이다. 무성음과 유성음을 별도의 음운으로 구별하지 않는 한국어 화자들한테는 '고구마'의 두 ㄱ의 발음 차이는 아예 느껴지지 않거나 정말 미미하게 느껴지지만, 무성음과 유성음을 별도의 음운으로 구분하는 언어의 화자들(주로 서양인들)한테는 '고구마'의 두 ㄱ의 발음 차이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 [17] 예를 들어 gaeul이 가을인지 개울인지 알 수 없다.
  • [18] 언어학 용어. 다른 모음에 붙는 한글 자모 'ㅣ'를 뜻한다.
  • [19] 규정 원문이 좀 불분명하게 쓰여 있는데, 여기서 음운 변화는 /빋나/ → /빈나/와 같은 자음동화를 말하며 빛(/빋/)과 같은 음절 말 자음 중화 현상을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빛나'는 Bichna나 Binna가 아니라 Bitna가 된다. 이 원문이 잘못됐음을 지적하는 도 있으며, 이 규정은 저 글에 쓰여 있는 대로 '성명을 이루는 음절과 음절 사이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동은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로 이해하면 된다.
  • [20] 글쓴이는 어떠한 로마자 표기법을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사람의 이름을 로마자 표기법에 맞춰서 고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고...
  • [21] 저 글에 나온 것처럼 Richard, Edmund 같은 이름도 본래 ric + hard, ed + mund와 같은 구조로 이뤄진 이름이고 ric, hard, ed, mund 각각에 뜻이 있지만 이를 Ric Hard/Ric-hard/RicHard, Ed Mund/Ed-mund/EdMund와 같이 끊어서 쓰지는 않으며, Richard, Edmund와 같이 이어 쓴다고 뜻이나 유래가 파괴되는 것은 아니다.
  • [22] 여기서 베트남어 인명으로 재반박하는 사람이 있는데, 베트남어 인명엔 가운데 이름(미들 네임)이 존재하기 때문에 재반박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 Nguyễn Tấn Dũng에서 Nguyễn이 성, Tấn이 미들 네임, Dũng이 이름(given name)이고, 실제로도 Dũng으로만 불린다. 또한 베트남어의 경우 애초에 한국어와 달리 띄어쓰기를 단어마다 하는 것이 아니고 각 음절마다 한다.
  • [23] 단 상술했듯 병음을 쓰지 않는 곳에서는 붙임표를 넣거나 띄어 쓰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