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RSS

구파일방

last modified: 2014-07-02 17:49:39 Contributors

구파일방(九派一幇)이란 무협소설에 나오는 무림정파에 속하는 문파들 중 가장 명망이 높은 10개의 문파를 말한다. 한국의 무협소설에선 클리셰를 넘어서 아예 상식으로 굳었다.

Contents

1. 설명
2. 기원
3. 기타
4. 클리셰
5. 관련 항목

1. 설명

구파일방이란 작가의 설정에 따라 세부 사항은 조금씩 변하지만, 소림사, 무당파를 비롯한 아홉 문파와, 개방 한 방파를 가리킨다.

구성 문파는 작가에 따라서 편차가 많아서, 일반적으로 소림사, 무당파, 아미파, 화산파, 곤륜파, 개방[1] 정도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나머지는 점창파, 공동파, 청성파, 종남파, 남파가 단골손님이다. 그밖에 작가 취향껏 전진교, 산파, 산파, 백파 등을 넣는다.

2. 기원

국내 무협계에서는 김용 신격화가 거센 바람에 구파일방이 김용의 설정이란 이야기가 떠돌지만 완전히 사실무근이다. 김용의 소설에는 구파일방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 소설이 없고, 유사한 개념으로 《의천도룡기》의 육대문파(소림사, 무당파, 아미파, 곤륜파, 공동파, 화산파)나, 《소오강호》의 오악검파 정도가 나오지만 흔히 나오는 구파일방 정도로 명확하지는 않다.

대한민국무협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구파일방의 기원은 김용이 아닌 와룡생으로, 작풍 자체가 군웅들이 무림 패권을 놓고 벌이는 혈투와 음모를 다룬다. 따라서 작품 가운데 5대 문파니 8대 문파니 하는 표현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구파일방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비연경룡》(국내명은 비룡, 비룡문, 귀원비급)에서 첫 등장했다. 여기서 구파는 소림·무당·화산·곤륜·점창·공동·운산·청성·아미, 일방은 천룡방으로 현재 구파일방과 대동소이하다. 다만 구대문파 대 천룡방 대립 구도란 점이 다르다. 즉, 원래 구파일방에서 '일방'이란 개방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구파와 일방은 협력 관계는커녕 오히려 대립 관계였던 것이다.

3. 기타

과거 한국 무협에선 정파의 정점을 차지했다. 오랜 역사와 방대한 세력, 강력한 무공을 지녀서 문하제자는 어디를 가도 대접을 받는 게 보통이다. 이때만 해도 흔히 사대전이 벌어지면 정파 최후의 보루가 되었지만, 차츰 주인공을 돋보이기 위한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1990년대 무협 부흥기에는 '과거 전통과 단절'을 선언하며 다루지 않거나, 역으로 한낱 클리셰가 아닌 흥미로운 소재로 다루는 작품이 다수 등장했다.

2000년대 이후의 퓨전 무협에선 다시 클리셰로 전락했는데, 정파의 마지막 보루 따위는 아웃 오브 안중. 그저 '답이 안 나오는 꼰대 집단'으로 개초딩 주인공에게 농락당하는 안습한 신세다. 많은 경우 무림맹도 그저 허울이고, 그 안에서 세력싸움하는 게 일.

4. 클리셰

  • 작품 등장시에 높은 확률로 연맹체(무림맹 등)을 구성하여 주요의제를 다룬다.
  • 대개는 마교, 사파, 새외무림과 대립관계인 것으로 그려진다.
  • 도적 무리인 녹림(산적), 장강칠십이채(수적)와는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인 것으로 그려진다.
  • 유력한 무림세가들(소위 오대세가 등)과는 대립하거나 협조하는 관계로 그려진다.

----
  • [1] 특히 구파일방의 일을 차지하기 때문에 개방이 빠지면 구파일방이 성립되지 않는다. 작가가 재주껏 일방을 창작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클리셰가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