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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세탁

last modified: 2015-04-13 09:26:30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설명
3. 사람마다 다른 판단기준?
4. 사례
5. 주의점
6. 비판
7. 기타 이모저모

1. 개요

자신의 실제 고향이 아닌 곳을 고향이라고 속이는 일.

"돈세탁"과 비슷한 개념으로 꾸민 신조어다.

2. 설명

예컨대, 어떤 사람이 삼천포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대학을 다녔다고 하자.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삼천포로 빠진다"는 식으로 자신의 고향을 놀리는 걸 매우 싫어한다. 다른 이들이 재미 삼아 악의없이 하는 표현이지만, 이 사람은 왠지 이런 투의 말이 싫다. 그래서 이 사람은 평소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경남 진주시"라고 대답한다.[1] 그런데 묻는 사람이 진주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경우엔 한발 물러서 "사천"이라고 한다. 비슷한 이유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을 때면 "삼천포"라고 답하면서 놀리지 마라고 부탁한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고향을 사실과 다른 곳으로 둘러대는 것을 '고향 세탁'이라고 일컫는다..[2]

물론 위의 사례는 개인적인 사례로[3] 그냥 대수롭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지연과 학연이란 것이 중요시되는 곳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특히 정치판으로 가면 그것이 심해진다.

고향세탁은 지리감각이 그다지 좋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조장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중소도시, 특히 읍면단위 지역 거주자가 원거리의 타지역 사람들을 만났을 때 출신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시 이하의 행정구역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읍면단위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평가절하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 사람들은 심지어 부산이나 대구, 광주 같은 지방의 광역시도 시골로 칭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일부 대도시 이외 지역 출신자들은 자기 출신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 길게 언급하는 데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기 때문에 소모전을 피하기 위해, 동시에 타 지역 사람들로부터 지금 이 도시와 거리가 멀다는 인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방어적 수단으로서 실제 고향 인근의 더 큰 도시를 지칭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실제 사례로 경기도 오산시 출신인 사람이 부산광역시외국과 같이 고향 근처 사람이 거의 없는 환경에 가서 어쩌다 자기 출신지를 말해야 할 때 오산이라고 말하면 십중팔구는 어디 있는 곳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수원 근처' 혹은 '서울 근처 어디쯤' 식으로 부연설명이 붙어야 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런 식으로 대화가 이어지다 보면 나중에는 귀차니즘이 몰려와서 그냥 '수원', '서울'이라고 대충 말하게 되는데 그러다 어쩌다 진짜 서울, 수원 사람을 타지에서 만나게 되면 졸지에 고향세탁, 거짓말을 한 것이 되어버린다. 반대로 부산 근처의 중소도시인 양산시김해시 출신이 서울에 가면 부산 근처 어디쯤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보다는 그냥 부산에서 왔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대도시 광역생활권 출신자들의 행동권역이 넓기 때문에 고향세탁의 의도가 없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나 직장의 소재지, 쇼핑 등의 경제활동 등은 인근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고, 따라서 자신의 삶에 영향을 많이 끼친 곳을 고향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위의 이유와 거의 같은데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실제 태어나고 자란 곳은 경상북도 경산시인데도 타 지역에서의 인지도 부족 등을 이유로 바로 인접한 대도시인 대구 출신이라고 하는 경우. 이런 것은 지방의 광역시가 아니더라도 서울의 위성도시 출신자들도 그런 경우가 있다. 특히 서울권 위성도시 중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광명, 구리, 하남 등지가 이에 해당. 특별시, 광역시급 대도시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어린 시절에 인접 위성도시로 이주한 경우도 상황이 비슷하다.

혹은 해외에서 태어났으나 어린아이인 상태에서 1945년 광복 이후 가족과 같이 귀국선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와 정착한 사람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가 이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고향을 아버지의 고향이자 유년기를 보낸 포항으로 말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직 유아였을 때 가족이 재정착한 경우로 고향은 포항이 맞지만 프로필에서 출생지를 오사카 대신 포항으로 세탁한 것은 사실이다.

반대로 고향이 맞는데 출생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고향세탁이라는 누명을 쓰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그들의 연고지에서 살다가 전쟁으로 피란을 간 새 태어났다가 부모가 원래 고향 가까이로 자신의 유아기에 돌아가 성장한 경우다. 대표적인 예로 영화배우 안성기 씨.

3. 사람마다 다른 판단기준?

고향의 기준으로 출생지 및 영유아기 성장지를 중시하는 사람의 경우, 출생지가 아닌 학령기 성장지(즉 학창시절을 보낸 곳)을 고향의 기준으로 삼는 것을 고향세탁이라고 본다. 반면에 고향의 기준으로 출생지 및 영유아기 성장지가 아닌 학령기 성장지를 중시하는 사람 중 강경한 입장에 있는 일부가 학창시절을 보낸 장소가 아닌, 출생지 및 영유아기 성장지를 고향으로 삼는 것을 고향세탁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4] 전자(출생지)는 주로 보수성향의 사람들이 고향의 기준으로 삼고, 후자(성장지)는 주로 진보성향의 사람들이나 젊은이들이 고향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는 부모나 선조의 출신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사람의 출신을 본관에 따라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김 아무개란 사람이 대대로 경기도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본관이 김해라면 경상도 김해 출신이라고 기록에 남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기 때문에 경상도 쪽은 평생 가보지도 않은 사람이었는데도 본관이 그쪽이라는 이유로 본의 아니게 고향을 세탁당하는(…) 경우가 있었다.

4. 사례


미국의 대통령 선거 출마자격에는 헌법상 미국 본토 태생자만 출마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으며 이 때문에 하와이에서 태어난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고향세탁을 한 불법 대통령이라고 믿는 미국인들이 있다. 하지만 오바마는 자신의 하와이 출생 기록을 확실히 증명했으며 애초에 헌법의 해당 조문부터가 정말로 미국령에서 태어난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미국 시민이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이런 주장은 극우단체의 주장일 뿐이며, 근거없는 루머로 판명났지만 위키백과에 관련문서가 올라올 정도로 알려진 음모론 소재이다. 오바마가 공문서로 증명을 해도 "저건 우릴 속이기 위해 날조된 위조 문서다!" 라고 딴지 걸겠지
오바마 출생지가 문제가 된 이유는 버락 오바마 아버지 버락 오바마 시니어의 국적이 케냐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도 양쪽 부모가 모두 미국시민권자면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주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시니어가 케냐국적을 가진 케냐인이기때문에 시민권논란에 있어서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가 이슈가 되었던 이유이다.
무엇보다 오바마의 출생지를 의심하는 자들의 속내는 따로 있다. 그것은 사실 인종주의로 미국 흑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꼬울 뿐이며 그걸 공개적으로 표현했다간 어떻게 될지 스스로 알기 때문에 출생지를 물고늘어지는 것일 뿐이다. 정말 대통령 중에 실제로 고향세탁을 한 자라면 부시가 오히려 여기에 해당한다. 그는 늘 텍사스 출신인양 하며 보수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하지만 실제로 그는 코네티컷 출신이니까.

일부 유명인들이 포털 사이트 인물정보의 출생지란에 '서울특별시'로 위조했다가 들통나서 정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5. 주의점

인터넷에서는 전라도 출신들이 고향세탁을 많이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물론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유인촌의 사례처럼 주변에 특정 지역 차별이 만연하여 자신의 고향을 속이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성급한 일반화를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나 전라도 출신인데 오오미전라도 사투리가 맞다'라는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하는 사람도 찾아볼 수 있다.

6. 비판

고향세탁이란 것 자체가 거짓말인 이상 그 자체로도 안 좋지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면서 물어보지도 않았고 별 상관도 없는 고향이나 거주지를 밝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지역드립까진 아니더라도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행위라 볼 수 있고 그렇게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냥 뜬금없다. 지역감정을 유발할 수도 있는 예를 들자면 '나는 X지역에 살지만 A라고 생각함'이라 하면 마치 X지역 사람들은 A라고 생각하지 않는게 일반적이고 A라고 생각하는 자신은 뭔가 특별한 사람인양 포장하는 것. 결국 자기는 지역감정이 없는 척 하면서 정작 자신도 지역감정에 사로잡힌 것을 인증하는 셈. 또, 내가 X지역에 산다고 X지역을 비난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리고 특히 그냥 정치적인 의견을 밝힌 것을 가지고 굳이 그 사람의 거주지나 출생지를 알아보는 것은 확실히 지역감정에 사로잡힌 덜 떨어진 행동이라 볼 수 있다.

그 외에 이야기 흐름과 관계 없이 고향을 물어보는 것은 듣는 사람들이 당황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을 오지랖이 넓다고도 평가할 수도 있다. 요즘과 같이 10~20대를 중심으로 개인주의가 널리 퍼져 있는 세상이면 더더욱. 군대에서는 신병이 오면 이름과 입대월 다음으로 반드시 물어보는 것이기는 하지만

7. 기타 이모저모

아즈망가 대왕카스가 아유무타키노 토모에게 강제로 고향세탁을 당했다.

노홍철은 고향세탁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왔지만 이젠 포기한 듯. 러시아? 충남 서천군 기산면 두북리 6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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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진주는 (삼천포가 속한) 사천시 바로 옆에 있는 더 큰 도시이다.
  • [2] 사실 대화하는 대상이 사천시 사람이 아닌 외지인이라면 사천이 고향이라고 말하는 경우부터는 거짓말도 아니다. 삼천포는 (과거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사천시에 속한 지역 이름이기 때문. 서울 안의 강남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 [3] 삼천포에 대한 농담은 개인 수준을 넘어섰지만.
  • [4] 이런 부류가 아니라면, 명목적 출생지도 고향으로 인정해주기는 한다.
  • [5] 이쪽은 노홍철이 아닌 노홍철 부친의 고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