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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사구

last modified: 2015-04-15 23:07:49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정의
3. 고의사구시 주의점
4. 고의사구의 목적
5. 한국 프로야구의 고의사구 사건
5.1. 관련 사건

1. 개요

intentional walk;intentional base on balls(IBB)
故意四球

야구에서 고의적인 볼넷으로 타자를 1루로 출루시키는 것.

메이저리그에서는 1955년부터 기록되었다. 이는 투수가 타자의 승부를 포기했다는 의사표시를 확실하게 구분하기 위해 별도 표기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일본야구에서 널리 쓰이는 '경원사구(敬遠四球)', 줄여서 '경원'이라고 불렀다.[1] 지금도 연세 좀 되시는 야구팬/관계자들은 이 단어를 많이 쓰신다. 현재는 고의볼넷, 고의사구 혹은 거른다 라고 표현한다.

참고로 일본프로야구의 공인규칙서에 올라와있는 정식용어 역시 故意四球이다. 즉, 현재 한국야구에서 경원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건 일본식표현이라서가 아니라 정식야구용어가 아니기 때문.

2. 정의

한국야구위원회 야구 규칙에서는 고의사구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리고 있다.
  • 10.16 (b) 투수가 4구(四球)째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투구하지 않고 고의적으로 캐처스 박스 밖에 서 있는 포수에게 투구할 때는 고의 4구(四球)를 기록한다.

그러니까, 앞의 볼 3개는 어찌 됐건 간에, 마지막으로 던진 볼을 포수가 발을 빼서 서서 받으면 고의사구로 기록된다. 단, 포수는 투수가 투구 동작을 시작하기 전에는 캐처스 박스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보크.

참고로, 아마추어 야구에서는 콜드(called) 고의사구라는 규칙이 있다. 감독이 심판에게 이 타자는 고의사구로 내보내겠다고 이야기만 하면, 투수가 굳이 공을 던지지 않아도 볼넷으로 인정하여 타자는 자동으로 1루에 진루한다. 폭투, 포일, 보크등 아래 항목에 기술된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고, 투수의 투구수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3. 고의사구시 주의점

투수는 타자의 배트가 절대 닿지 않으면서, 포수가 정확하게 볼을 잡을 수 있도록 투구해야 한다. 가끔 공을 어설프게 빼서 안타를 두들겨 맞거나, 포수가 공을 놓쳐 주자가 홈에 들어와 버리는 안습한 케이스가 있다. 정신줄 놓고 던지면 고의사구시에 기록되는 경우도 나온다.


이런 식으로.

일본 프로 야구에선 신죠 츠요시가 이렇게 끝내기 안타를 친 적이 있다. 아래 영상은 초공격이라 끝내기 안타는 아니었지만 신죠가 했던건 정말 끝내기 안타. 그러나 사실은 반칙 하지만 이렇게 끝내기하고 12연패 당한것은 유명한 일화.

4. 고의사구의 목적

일반적으로 알려진 고의사구의 목적은 강타자 고의로 거르기이다. 이는 주자로써는 발이 느리기 때문에 상대하기 편하지만 타격이 좋은 강타자[2]를 상대로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 보다는 볼넷으로 내보내는 것이 안전하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하지만 대놓고 서서 받는 고의사구나 승부하는 척 앉아서 볼만 4개 던지는 고의적 볼넷을 구분할 방법은 현실적으로는 없다. 다시 말해서 강타자를 상대로는 고의사구 대신 "휘둘러 주면 좋고 아니어도 상관 없다" 식의 바깥 승부를 하는 선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 흔히들 말하는 "어렵게 가다"라는 말은 이를 가리킨다.

이승엽의 56홈런을 넘어설 만한 급의 임팩트 있는 중요한 홈런을 앞두고 있는 경우, 또는 서건창의 200안타급 같은 중요한 스타급 타자가 나온다면... 그 중요한 홈런 또는 단타를 맞지 않기 위해 상대 A급 타자를 고의사구로 걸러내면 양팀 합작으로 대차게 까인다. 어쩌면 그날의 관중은 양팀 합작으로 그것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사실 듣보잡 투수가 등판하더라도 자기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일부러 홈런이 나오도록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날은 잠깐 동료로부터 까이겠지만 고의사구로 팬들한테 까이는 것보단 나을지도. 그래도 투수는 그런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야 제맛이다.

이것이 극한으로 갈 경우에 벌어질 수 있는 사태가 있는데.. 바로 주자 만루에서 밀어내기 고의사구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100년 역사에 단 6번 있었다. 메이저 리그에 발생 했던 여섯 번 중, 기록지를 제대로 집계한 1955년 이후로 한정하면 단 두 번. 1998년의 배리 본즈와, 2008년의 조시 해밀턴이다. "승부해 봤자 얻어 맞을테니 차라리 한 점만 주고 만다" 라는 심산으로 하는 작전이지만, 정말 흠좀무 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외에도 일반적으로 덜 알려진 고의사구의 큰 전술적 목적은 비어있는 1루를 채워서 더블플레이 혹은 쉬운 포스 아웃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통계적 분석의 결과에도 2사 1, 2루가 2사 2루보다 득점확률이 낮다는 것이 입증이 되었으며 1루를 채우는 것 만으로도 포스아웃이 가능해서 수비하기가 좀 더 수월하다. 이 때문에 스즈키 이치로처럼 파워히터가 아닌 선수도 고의사구를 얻게 되는 상황이 존재한다. 이치로에게 고의사구를 준다고 하더라도 2루에 주자가 있다면 더블스틸 아닌 다음에야 이치로가 도루할 가능성은 낮고 2사에 주는 고의사구의 경우 병살유도의 필요성도 낮고 다음 타자만 집중해서 잡으면 이치로에게 도루를 헌납하더라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낼수 있기 때문. 고의사구가 꼭 강타자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 아님을 말할때 주로 쓰는 사례.[3]

일부러 만루를 채우기 위한 작전으로 고의사구를 활용하기도 한다. 2015년 4월 15일 두산 대 kt전에서 연장 11회초 kt의 잇다른 수비 실수로 무사 1, 3루가 되자 이 위기를 모면하고자 낸 작전이 고의만루작전. 일단 무사 1, 3루 후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를 고의사구로 걸러서 만루를 만든 후 바로 다음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의 땅볼을 홈으로 송구해서 3루에 있던 김현수를 포스아웃, 그리고 바로 그 다음 타석에 들어선 고영민의 초구타를 5-5-3 병살로 처리하여 무사만루를 무실점으로 방어했다.

다만 이런 고의사구의 전술적 의미를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다가 뒷 타자에게 얻어맞으면 고의사구로 거른 전 타자의 득점이 추가되므로 매우 아프다. 그런 상황이 바로 김거김.

특히 미국의 내셔널 리그나 일본의 센트럴 리그등 투수가 타석에 서는 리그에서는 8번타자가 고의사구를 많이 얻는데 이것은 9번이 투수라서 위기에 몰렸을 경우 일단 투수와 상대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타율이 높은 8번타자를 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 투수가 실버슬러거 출신이라면 어떨까? 이것때문에 토니 라 루사는 종종 투수를 8번타자에 놓는 변칙운용을 하기도 했다. 대타를 쓰게 된다면 실점확률이 올라갈 수 있지만, 잘던지던 투수를 강제로 바꿔야하는 노림수도 있기 때문에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다.

5. 한국 프로야구의 고의사구 사건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김영덕 감독의 전설적인 84 시즌 구덕 2연전(9.22~23)에서 나온 홍문종의 2경기 전 타석 고의사구(9연타석)가 아직까지도 가끔 회자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이만수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위해 홍문종의 타율을 묶어 두려는 수작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고의사구 1위는 양준혁의 150개, 시즌 최다 고의사구는 1997년 이종범의 3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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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의외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경원'이라는 용어는 예기의 구절인 '귀신을 섬기고 신령을 공경하되 멀리하라(事鬼敬神而遠之)'를 바탕으로, 공자논어에서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라(敬鬼神而遠之)'고 언급한 데서 유래한다. 즉 선비들이 자주 읊던 용어였다.
  • [2] 장타력과 교타력을 겸비한 타자는 체중이 많고 발이 느리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호타준족이라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거기다 아래에도 나오지만, 이런 경우 도루자체가 배제되는 상황이 많다.
  • [3] 특이하게 강타자중에서도 고의사구가 적은 타자중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있었기 때문에 고의사구 적음→타석에서 포스 약함→클러치에 약함 이라는 이상한 논리가 돈 적이 있다. 정 반대로 1번타자임에도 고의사구가 많았던 스즈키 이치로와 비교되어 더더욱 까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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