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어 ¶
비밀스러운 일에 대한 고백은 confession, 사랑 고백은 a declaration of love
타인이 몰라야 하는 일을 알려주는 것. 행하는데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때때로 몰라서 좋을 일을 괜히 알려주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몰라야 할 일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정도에 따라 인간 관계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몇몇 고백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관계를 전환시키기도 한다. 告白을 하면 그 이전의 상태로 Go Back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1.1. 사랑 고백 ¶
우리의 근처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고백 중 가장 자주 목격될 만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사랑 고백이다. 다시는 서로가 서로를 예전처럼 대할 수 없어진다는 점에서 고백한 사람이나 받은 사람에게 큰 변화를 준다. 그만큼 부담감이 크며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한다.
1.1.1. 타이밍부터 잡아라 ¶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나의 고백을 받아줄지 여부이다. 이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팔짱을 끼고 손을 잡을 수 있다.
- 3가지 이상 주제로 30분 이상 통화할 수 있다. (정보교환 및 업무상의 통화는 당연히 제외한다)
- 사적으로 불러내어도 거절당하지 않는다. 밥먹고 커피마시고 수다떠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도 지루해하지 않는다.
일단 상황 파악부터 시작하자. 매력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서 고백해도 안 될 상태라면 시도하지 않는 게 좋다. 서로 간에 매력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상태라야 상대의 관심을 키우면서 고백을 성사시킬 수 있다. 인사부터 시작하고, 사소한 말을 붙이고 대화 거리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자. "너 매력적이다. 너 예쁘다/잘생겼다. 너랑 같이 있으면 즐겁다"는 신호를 보내고, 상대가 자신과의 대화에 호감을 느낀다 싶으면 대화를 늘려보거나 등을 툭툭 치는 등 가벼운 스킨십을 시도해보자.
1.1.2. 망하는 고백 ¶
고백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이다. 따라서 상대가 받아주기만 한다면 어떤 형태이든 전혀 문제가 안 된다. 당신이 어떤 사람을 짝사랑 하고 있다고 치자. 그 사람이 술먹고 전화로 고백하든, 다른 사람 입을 빌려서 고백하든, 그 어떤 식으로 당신에게 고백하든 고백의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걷어차겠는가?
고백이 실패해서 실연이 되는 경우는 공통적인 특징을 보인다.
- 직접 만나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없다 : 상대 입장에서는 별로 이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상대이기 때문에 시간을 내어 데이트를 해주지 않는다. "바쁘다, 다른 약속이 있다, 다음에 시간되면 볼 지 몰라도 지금은 싫다" 등 상대를 쳐내기 위한 거짓 핑계를 만들기도 한다. 기피인물이 아니라면 밥 먹자고 했을 때 2주 안에 만날 수 있는 게 정상이다. 상대방이 전혀 가까워지지 않고 최대한 멀리 하고 싶어하는 상황에서, 나 자신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인 감정을 내던지는 식의 고백은 받는 쪽에게 짜증을 유발한다. 괜히 "난 최선을 다했다, 후련하다"며 억지로 고백했다가 차인 후 스스로 위로하는 것은 짜증 유발이다.
- 만나 주지 않기 때문에 간접적인 고백을 시도한다 : 직접 만나서 고백할 수 있으면 만나면 된다. 하지만 만나 주지 않기 때문에 편지, 문자메시지, 카톡, 전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기 등 간접적인 방법을 쓴다. 카톡 고백을 하기 때문에 정떨어지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일부러 만남을 거절하기 때문에 도저히 직접 말할 기회가 없어서" 카톡 고백을 하게 되며,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술을 먹고 고백한다.
-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서 통상적이지 않은 방법을 쓴다 :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어설픈 공개 이벤트 고백. 진짜 사랑하는 상대가 고백한다 해도 주변에서 안 좋은 말을 하는 순간, 그것과 얽히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크게 떨어진다. 로맨틱한 공개 이벤트에 빠져드는 것은 결혼할 사이라도 쉽지 않다.
1.1.3. 사랑 고백의 방법 ¶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사랑 고백은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것이란 인식이 있다. 적극적이고 감정 고백에 솔직한 여성이 늘었기 때문에 위의 그림처럼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고백을 할 때는 단 둘이만 있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고르는 것이 좋다. 고백 받는 입장에서는 타인의 시선과 같은, 결정에 외압으로 작용하는 요소가 주변에 있는 상황이 부담 요인이 된다.
언제 어떻게 고백을 하는 것이 좋냐면 데이트 도중에 7시 ~ 9시 사이에 적당히 어둑어둑 해질때, 공원같은 벤치에 앉아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 쪽이 좋다. 정답은 아니지만 이쯤이 제일 무난하다. 고백할 때의 멘트도 솔직 담백하게 본인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게 좋다.
절도와 상식을 지키는 게 좋다. 흘러간 시대의 고백법들이 대체로 오늘날에는 부담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이를테면 약을 들고 '날 안 받아들여 준다면 이걸 먹고 죽어버리겠어' 하는 협박성 고백 등.
공개고백의 경우, 일반적인 경우에도 주의해야 하지만 특히 대학 캠퍼스에 다니는 사람을 상대로는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인 공항에서의 고백은 성공률이 이상하게 높다고 한다.
1.1.4. 거절 당했을 때 ¶
거절 당했다고 해서 상대에게 분노하거나 보복하는 건 절대 하지 마라. 한 번 거절당했다가 노력 끝에 받아 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성의 고백을 남성이 거절한 상황이라면 여성의 노력에 따라 잘 될 가능성이 있다.
남성의 고백을 여성이 거절했다면 100% 싫다는 뜻이므로 빨리 다른 여성을 찾는 게 가장 좋다. 그나마 1%의 조금이라도 이성적 가능성이 보이는 남성이라면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다고 해서 고백했을 때, 그리 쉽게 딱 잘라 말하지 않고 "지금은 연애를 할 상황이 아니다" 식으로 돌려 말한다. 여성이 고백을 직설적으로 거절할 때는 절대로 생각 없기 때문에 거절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