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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last modified: 2015-01-13 22:04:27 Contributors



확대하면 이렇다.

남해상에 있는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소속의 섬. 하지만 사실 여수항보다는 고흥군 녹동항에서 더 가깝다. 거문도 뿐만 아니라 삼산면 전체가 다 그렇다. 아니, 그러니까 고흥군에 편입시키란 말이야!

정확히는 서도, 동도, 고도의 3개 섬을 말한다. 그 중 면소재지인 고도와, 서도는 교량으로 연결되었으며, 서도와 동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건설도 시작되었다.

육지에서는 보통 여수항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 쯤 가면 도착할 수 있다. 1박 2일 촬영지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국사 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한번 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섬이다. 19세기 말, 러시아 제국의 남하에 위기감을 느낀 대영제국 해군이 이 섬을 2년(1885년 4월 15일~1887년 2월 27일)간 불법으로 점거한 거문도 점령 사건의 무대. 이 사건으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도 한반도의 부속도서로서 제주도, 울릉도와 함께 거론되었다.[1]

당시 영국인들이 거문도를 불렀던 이름은 포트 해밀턴(Port Hamilton). 이 이름에서 따와서인지 오래 전에는 섬 사람들이 이 섬을 스스로를 보도 해밀도라고 부르던 적도 있다. 운이 나빴다면 홍콩 처럼 조차지 팔자가 될 뻔도 했다.

영국이 점거할 만큼 해상의 요충지이다 보니 등대도 비교적 빨리 1905년에 설치된 섬. 영국이 철수한 뒤로는 이를 눈여겨 본 일본 제국이 어업 기지로 활용했다. 그러나 면적이 작아서 해군 요지로 활용되진 않았다. 위치상으로만 의미가 있었다는 이야기이고, 영국 해군도 중간 기항지 및 해안포 기지로만 활용했다.

현지 여자(무당)를 짝사랑하다 죽은 영국 수병이 있어서 젊은 여자가 빠져 죽으면 영국인 귀신이 잡아간 것이라는 괴담도 전해진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야사이고 증명은 불가능. 이와 관련해서 드라마도 제작하려 했지만, 무산되었다.

점령 도중 사고와 질병으로 인해 9명의 수병이 사망했는데 이 중 6명의 시신은 본국으로 운구되었고 3명은 거문도에 매장되었는데 이들의 묘지가 지금도 거문도에 남아있다[2]. 그래서 엘리자베스 2세가 방한 당시 여기까지 가서 참배를 하려 하였으나 바쁜 일정상의 이유로 무산되기도 했다.

1981년부터 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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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하지만 한 섬이 빠져서 두고두고 문제가 되었다.
  • [2] 영국 해군이 민폐를 저지르지 않아서인지 섬사람들이 무덤 관리를 비교적 잘 해줬다. 20세기 들어서 죽은 수병의 후손인지 친척인지가 찾아와서 이장하나 했는데, 꽃 한 송이 달랑 놓고 가서 섬사람들이 그 야박함을 탓하기도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