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RSS

가해자가 된 피해자

last modified: 2016-03-31 16:35:55 Contributors

Contents

1. 설명
2. 사례
2.1. 현실
2.1.1. 일반적 사례
2.1.2. 특정 인물/집단 사례
2.2. 창작물
3. 관련항목


1. 설명

여러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클리셰 중 하나. 이전의 피해자가 이후의 가해자가 되는 경우로 두 가지 케이스로 나눌 수 있다.

사실 창작물 뿐만 아니라 의외로 현실에서도 제법 보이는 클리셰이다. 어찌보면 타락과도 상당부분 겹치지만, 도와주고 누명쓰기처럼 타락이 아님에도 피해자가 가해자로 입장이 역전되는 경우도 있으니 타락이 이 클리셰의 하위분류라고 볼 수 있다.

이 클리셰의 대표적인 유형 중 하나는, 과거에 어떤 형태로든 피해를 입었던 사람이 나중에 자신이 당했던 것을 똑같이 다른 사람에게 행하고 있는 케이스. 이 경우 피해자였던 시절의 일 때문에 동정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이후의 전개에서 천하의 개쌍놈들이나 하는 짓을 저질러 그나마 옆에서 실드를 쳐주던 사람들에게도 버림받는 경우 역시 드물게 발생한다.

현실에도 이런 일이 드물지 않다. 대표적으로 군대나 각종 운동계 단체[1], 좀 더 생활밀착형으로 설명하자면 시가(媤家)와 며느리가 그러하다. 사실 지금도 어디선가 후임들을 갈구는 선임들도 처음부터 그렇게 악독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악독한 선임들도 과거엔 자기 선임들에게 갈굼당하던 후임들이였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자. 본인도 엄연한 피해자였음에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가해자로 바뀌는 까닭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만 몇 개 추리자면 이러하다.

'나는 너와 같은 시절에 갈굼당했는데 너는 편하게 있으면 나만 억울하잖아!' 같이 일종의 보상심리에서 자신이 겪은 일들을 똑같이 수행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후임시절 갈굼을 당하다보니 점점 자신도 모르게 '후임은 갈궈도 된다' 같은 생각이 무의식중에 새겨지게 되면서 아무 문제의식 없이 자신이 겪은 일들을 똑같은 수행하게 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똥군기라며 세간의 욕을 먹게 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상기한 이유들 때문에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해 자정능력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누가 가혹행위를 하지 못하게 강제하지 않는 이상, 자발적으로는 쉽게 근절되지 못하고 오래 남게 된다.

또 다른 케이스는, 사건의 피해자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입장이 뒤바뀌어 가해자가 되는 경우. 원래의 가해자가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입장을 뒤집어버리는 식의 묘사가 등장한다. 그 외에도 사건 피해자이지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고 오히려 자신이 상대방에게 저지른 행위가 가해행위로 인정되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 현실에서도 자주 벌어지는 일이다.[2] 어느 쪽이든 안습. 이 경우에는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한 활동으로 내용이 전개되거나 복수극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조세희의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첫째 에피소드 뫼비우스의 띠는 바로 이 상황을 비유한 제목. 재개발 피해를 본 앉은뱅이와 꼽추가 자기네 입주권을 강탈한 부동산 개발업자를 살해해 버린다.


사실 어찌 보면 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도 이 사례에 들어간다. 다만 창작물에서 사용될 땐, 보통 내용은 반대로 현재 가해자인 자가 알고 보니 과거에는 피해자였다는 쪽으로 전개된다.

2. 사례

2.1. 현실

2.1.1. 일반적 사례

  • 가정폭력 :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폭력을 당한 사람이 부모가 되었을 때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특히 아이들의 조부모가 세상을 떠나 자신이 가정 내 최고 권력자가 되었을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갑질 : 을 이하의 입장이었을 때는 피해자 입장이었지만 나중에 갑의 입장이 되면서 자신과 동병상련이었던 약한 자들을 강자가 된 자신이 괴롭히는 입장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정권 및 금권 등의 권력을 쥔 경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사다리를 걷어차거나 반대 세력 및 경쟁자를 공격하는 등의 형태로 발현된다.

  • 공대 출신 경영진 : 그 아래의 공대 출신 직원과의 관계.

  • 군대 선임 : 대한민국 군대에서 병영부조리를 유지하는 선임병들은 대부분 후임병 시절 자신이 당해온 악폐습 및 부조리를 근절하겠다는 생각을 적어도 한번은 하게 되지만 안하는 사람도 있다 선임이 되면 그 위치에서 누리는 편리함에 개혁의지를 잃고 "군대에는 이런 게 필요하다"는 핑계로 자신의 후임에게도 자신이 당해온 것들을 물려주고 있다. 전형적인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의 사례. 물론 자신이 선임이 된 후 부조리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선임 혼자서 관습을 바꾸기에는 장애요소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3] 워낙에 소수이며 다수는 고정된 관습에 편승하기 때문에 군대에 변화를 주기에는 미약하다.

  • 다단계의 피해자들 : 자신들이야말로 피해자이지만,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가해자이기도 하다.

  • 시어머니 : 며느리 시절에 고생했으면서 자신이 며느리를 괴롭혀서 고생을 대물림한다.
  • 화생방 조교 : 어쩔 수 없이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기초군사훈련이기에 괴롭히는 행위 자체를 없앨수는 없지만, "숨 참는다고 되나 봐라."하며 낄낄거리는 행태는 가해자로서의 쾌락을 느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1.2. 특정 인물/집단 사례

----
  • [1] 대학교의 각종 운동 학과, 전문 스포츠 팀 등
  • [2] 예를 들어 소매치기를 잡으려다가 치한으로 몰리는 경우.
  • [3] 간부와 나머지 후임들의 사고방식을 전환 해야 하며 거기서 오는 반발을 이겨내야 한다. 간부 입장에서는 이제껏 잘 돌아가던 것을 왜 바꾸냐고 물어올 것이며 현상유지를 원하는 간부 특성상 부정적으로 볼 소지가 다분하다. 후임 입장에서는 이제껏 고생했던 것은 선임이 되어 자신도 선임들이 누려보던 것을 얻을 날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인데 갑자기 자신 대에 이르러 그것을 없앤다고 하면 일이병때 고생하고 상병장때도 고생한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선임에게 그냥 지금처럼 유지하자고 반발하게 된다.